고유정 "후회해라. 사람 죽어야 끝난다" 의붓아들 사망 전 현남편에 메시지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이 사진은 경찰이 촬영한 영상의 캡처본
전 남편 살해·시신 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과 현 남편과도 죽음을 언급하며 과격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MBC 보도에 따르면 고유정과 현남편 간 문자에는 “다 죽이겠다” “죽어서 보자”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현 남편의 아들인 A군이 숨지기 6개월 전부터 주고받은 문자들이다. 제주의 조부모 집에서 지내던 A군은 올해 2월 28일부터 고유정 부부와 함께 살게 됐고, 이틀 뒤인 3월 2일 침실에서 피를 토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31일 고유정은 이 문자에서 “다 죽이고 끝내겠다” 등의 말을 했다. 당시 고유정은 현 남편과의 사이에서 임신한 첫 번째 아이를 유산한 뒤 몸조리를 하겠다며 집을 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현 남편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A군으로 바꾸자 “갓 품은 아이도 못 지킨 주제에” “보란 듯이 네 자식 사진 걸어놓고 뿌듯하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고유정은 올해 2월 두 번째 유산을 겪었다. 특히 민감했던 부분은 프로필 사진에 의붓아들을 올려놓은 현 남편에 대한 반감이었다. 그는 A군이 숨지기 닷새 전 현 남편에게 “너는 지금 내 끝을 건드렸다. 후회해라. 사람이 죽어야 끝난다” “너의 희생과 감정 배려는 오직 네가 가족이라 생각하는 2명에게 뿐”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네 자식 품어보겠다고 발악하던 내가 당장 죽어도 한이 없을 만큼 부끄럽다”는 폭언도 쏟아냈다.현 남편에 따르면 고유정은 평소에도 “죽어서 보자” “지옥에서도 다시 죽어버리겠다” 등의 협박성 문자를 수시로 보냈다.

현 남편은 "경찰의 초동 수사가 잘 됐으면 (제주에서) 전 남편은 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확실하다"며 "국민들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했다는 정황이 많은데도 경찰은 고유정을 이 사건에서 왠지 빼주고 싶어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고유정은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도 "내가 당했다"는 주장을 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