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맛집, 나야 나"…특화 간편식 신제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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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음식을 즐겨 먹던 회사원 박지혜(32세·가명) 씨는 최근 에어프라이어 구입 후 가정간편식(HMR)에 빠졌다. 1인 가구인 김 씨가 매번 남긴 피자나 치킨을 데워먹기 위해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에어프라이어를 들인 게 계기가 됐다. 김 씨는 "배달음식은 양이 많아 남겼는데 만두, 돈가스 등을 먹고 싶은 만큼 양을 조절해 조리할 수 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 씨 같은 에어프라이어 사용자가 늘면서 식품업체들이 전용 간편식 상품을 확충하고 나섰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은 전용 상품군을 선보이면서 기존 안주·간식류 중심에서 벗어나 식사류와 후식류까지 메뉴 다양화에 나섰다.가장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곳은 돈가스를 비롯한 튀김류다.
CJ제일제당은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특화된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로 냉동 돈가스 시장 공략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 집에서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면 바로 일식 돈가스 전문점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표방해 6월 한달간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닐슨코리아 수치에 따르면 6월 냉동 돈가스 시장 점유율이 31.6%에 달해 기존 강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에어프라이어에 간편히 조리할 수 있도록 기존 제품들과 제조 방식을 차별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팀장은 "전문점 수준의 맛·품질과 조리 편리성 모두 소비자 수요에 부합했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대박 성과'를 냈다"며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확대로 프라잉스낵에 대한 수요 또한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대표상품인 만두류에서도 에어프라이어 특화 제품 '비비고 튀긴 왕교자'를 선보이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밖에 '고추크런치', '크레이지핫', '스윗허니', '로스트' 등 총 4종의 '고메 치킨박스' 제품을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출시하며 모객에 나섰다.
또 다른 대기업 외식계열사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달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인 '바로 바삭 카츠' 시리즈 3종을 내놨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생빵가루를 사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을 살렸다. 아워홈도 최근 에어프라이어가 보급률이 높아진 만큼 지속적으로 전용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달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출시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된 공법을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올반 가정간편식의 서브 브랜드로 올반 에어쿡을 마련한 것이다. 첫 제품은 멕시코 전통 요리 타코와 군만두를 결합해 만든 퓨전 가정간편식 '토마토살사 타코만두'다.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에어프라이어 전용 디저트 간편식도 나왔다. 아워홈은 이달 초 에어프라이어 전용 '카페 베이커리' 2종을 선보였다. 허니버터브레드와 크로크무슈를 냉동한 제품이다. 에어프라이어에서 일정시간 조리를 거치면 디저트 전문점 못지 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아워홈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에어프라이어용 신선식품을 준비해 관련 수요 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6월부터 에어프라이어에 특화된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삼겹살과 목심을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된 두께와 칼집 등의 작업을 거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종이 호일에 갈치·가자미·고등어·굴비를 순살로 소분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쓱피시'를 내놨다.
유통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 활용 가정수 증가와 함께 관련 간편식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국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은 우상향 추세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2월 서울·부산·광주·대전 등 주요 도시 4곳의 4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38.2%에 달했다. 이는 전기그릴(39.1%), 인덕션(36.0%)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최근에도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11월25일부터 1년간 30~40대 여성의 디지털·가전 분야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가전기기는 에어프라이어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역시 "지난해 4월부터 1년 1개월 간 네이버 블로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리도구 중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언급이 다수 나타났다"며 "건강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박 씨 같은 에어프라이어 사용자가 늘면서 식품업체들이 전용 간편식 상품을 확충하고 나섰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은 전용 상품군을 선보이면서 기존 안주·간식류 중심에서 벗어나 식사류와 후식류까지 메뉴 다양화에 나섰다.가장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곳은 돈가스를 비롯한 튀김류다.
CJ제일제당은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특화된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로 냉동 돈가스 시장 공략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 집에서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면 바로 일식 돈가스 전문점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표방해 6월 한달간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닐슨코리아 수치에 따르면 6월 냉동 돈가스 시장 점유율이 31.6%에 달해 기존 강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에어프라이어에 간편히 조리할 수 있도록 기존 제품들과 제조 방식을 차별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팀장은 "전문점 수준의 맛·품질과 조리 편리성 모두 소비자 수요에 부합했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대박 성과'를 냈다"며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확대로 프라잉스낵에 대한 수요 또한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대표상품인 만두류에서도 에어프라이어 특화 제품 '비비고 튀긴 왕교자'를 선보이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밖에 '고추크런치', '크레이지핫', '스윗허니', '로스트' 등 총 4종의 '고메 치킨박스' 제품을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출시하며 모객에 나섰다.
또 다른 대기업 외식계열사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달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인 '바로 바삭 카츠' 시리즈 3종을 내놨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생빵가루를 사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을 살렸다. 아워홈도 최근 에어프라이어가 보급률이 높아진 만큼 지속적으로 전용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달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출시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된 공법을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올반 가정간편식의 서브 브랜드로 올반 에어쿡을 마련한 것이다. 첫 제품은 멕시코 전통 요리 타코와 군만두를 결합해 만든 퓨전 가정간편식 '토마토살사 타코만두'다.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에어프라이어 전용 디저트 간편식도 나왔다. 아워홈은 이달 초 에어프라이어 전용 '카페 베이커리' 2종을 선보였다. 허니버터브레드와 크로크무슈를 냉동한 제품이다. 에어프라이어에서 일정시간 조리를 거치면 디저트 전문점 못지 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아워홈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에어프라이어용 신선식품을 준비해 관련 수요 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6월부터 에어프라이어에 특화된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삼겹살과 목심을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된 두께와 칼집 등의 작업을 거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종이 호일에 갈치·가자미·고등어·굴비를 순살로 소분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쓱피시'를 내놨다.
유통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 활용 가정수 증가와 함께 관련 간편식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국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은 우상향 추세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2월 서울·부산·광주·대전 등 주요 도시 4곳의 4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38.2%에 달했다. 이는 전기그릴(39.1%), 인덕션(36.0%)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최근에도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11월25일부터 1년간 30~40대 여성의 디지털·가전 분야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가전기기는 에어프라이어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역시 "지난해 4월부터 1년 1개월 간 네이버 블로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리도구 중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언급이 다수 나타났다"며 "건강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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