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일식집 죽이면 안된다던 민주당, 명동 상인 피해주는 중구청장 징계하라"

'No Japan' 배너 설치된 남대문로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6일 "일식집 죽이면 안된다는 더불어민주당은 명동 상인들 죽이려는 중구청장 징계하라"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은 반일 불매운동의 원칙 중 하나로 한국 국민들에게 피해주면 안된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앞서 벌어진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사케 논쟁을 빗대 거론한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한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원칙은 준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원칙을 어기는 당 소속 인사들에 대해서 민주당은 엄격히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서양호 중구청장은 일본 관광객들 많이 오는 명동 상가에 'No Japan' 깃발을 내건다고 한다"면서 "그 깃발 내걸면 당연히 일본 관광객 줄어들고 그 불똥은 명동 상인들에게 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일식집 걱정하는 그 똑같은 마음으로 명동 상인들 피해주는 중구청장에 대해 민주당은 엄하게 질책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일본 불매운동을 악용하는 정치꾼들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5일 "사케 먹었다고 비난하니 백화수복 먹었다고 답하는 개그콘서트 정치는 그만하라"면서 "무얼 먹었든지 비상시국에 낮술 먹은거나 추경심사 도중 만취한 것이나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나온 지난 2일 일식집에서 오찬을 하면서 '사케'를 마셨다는 보도가 나와 야당이 비판하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3일 "전국 일식집이 다 망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조 전 수석은 "야당이 점점 더 황당한 언동을 보인다"면서 "전국의 일식집 업주와 종업원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조 전 수석은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하여 한국 정부 비판에 더 주력하려다 보니 (이런 언동을 보인다)"며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조 전 수석은 그러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원하는 건 전국의 일식집이 다 망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정치권 공방은 경제보복을 감행한 일본에 대해 반일감정이 높아졌지만 뭘 사지말아야 하며 어딜 가지 말고 어떤걸 먹지 말아야 할지 그야말로 불매운동 딜레마의 늪에 빠진 국민들의 혼란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