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체 꺾이지 않는 광주·전남 폭염…나주 다도 36.7도

북상하는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광주와 전남의 폭염 기세를 좀체 꺾지 못하고 있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모든 시·군에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지속 중이다. 광주와 전남에 발효된 폭염 특보는 지난달 29일부터 아흐레째 지속 중이다.

낮 최고기온은 나주 다도 36.7도, 영광 염산·함평 35.7도, 광주 광산 35.5도, 영암 35.1도까지 올랐다.

프란시스코 이동 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옮겨가면서 전남에 내려진 태풍 예비특보는 해제되거나 강풍주의보로 바뀌었다. 강풍주의보는 순천·광양·여수·보성·고흥, 여수 거문도와 초도 등 전남 동부를 중심으로 발표됐다.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와 남해서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프란시스코가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는 이날 저녁부터 7일 아침까지 광주, 전남 중부내륙과 동부에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 동부에는 7일 낮에도 소나기가 내리겠다.

비가 기온을 낮추기보다 습도를 올려 후텁지근하고 불쾌지수가 높겠다.

폭염이 당분간 지속하기 때문에 피해 예방과 건강 관리에 유의가 필요하다. 이날 오후 2시 12분께 보성군 조성면 농경지에서 야외 작업하던 윤모(48·여) 씨가 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여름 더위가 시작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광주에서 24명, 전남에서 10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가축 피해도 이어져 전남 181농가에서 10만9천312마리의 닭·오리·돼지가 더위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양식장이나 농경지 폭염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빠져나갈 동안 전남 일부 지역에만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겠다"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낮에도 밤에도 당분간 덥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