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분업적 협력 통해 20~30개 품목 조기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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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기부 장관 간담회“국내 중소기업이 조기에 국산화할 수 있는 품목이 20~30개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품목을 개발 생산해 대기업에 공급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중기부가 하겠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과 관련해 부품·소재·장비 기술을 보유한 8개 기업 대표들과 ‘중소기업 애로청취 간담회’를 연 뒤 “대·중소기업 분업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박 장관은 “대기업에 국산화하기 좋은 품목 리스트를 달라고 해서 국내 중소기업이 국산화할 수 있는 품목을 매칭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테스트한 뒤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 도입하겠다며 우호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들이 쉽게 수입만 하던 품목들을 국산으로 전환해야겠다는 인식이 종전보다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이 같은 상생 품목의 연구개발(R&D)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1000억원을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후불형 R&D 제도도 도입한다. 박 장관은 “한때 운영한 후불형 R&D 제도를 다시 도입하려고 검토 중”이라며 “핵심기술에 대해 특허를 갖고 있는데 양산하지 못한 것은 판로 문제뿐 아니라 양산을 위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이런 경우 R&D에 성공한 기술을 정부나 공공기관이 구매해 이를 필요로 하는 대기업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간담회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로 인한 자금 지원 요청이 가장 많았다. 박 장관은 “필요한 소재나 부품을 90일 동안 쓸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로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추가경정예산을 이용해 중소기업에 경영안정자금 1조500억원을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은 정부에 R&D 자금 지원을 많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소기업이 석·박사 기술인력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호소에 대해 박 장관은 “이공계 학·석·박사 연구인력을 채용할 때 최대 3년 동안 연봉의 50%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