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中환율조작국' 하루만에 "연준, 최대 1%P 금리 내려야"

연준에 금리 추가 인하 노골적 요구 …미중 장기전 대비 관측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연준 듣고 있나" 금리인하 거듭 압박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또다시 큰 폭의 금리인하를 압박했다.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엄호'를 바탕으로 중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연준이 연말 전에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이다.나바로 국장은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기준금리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 그것이 미국의 일자리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는 바위처럼 견고하다"면서도 지난해 4차례에 걸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너무 빨리, 너무 나갔으며 성장률을 희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그것에 동의한다"면서 "모든 사람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나바로 국장은 금리 인상이 미국 달러를 강세로 만들어 수출을 억제했다면서 반면에 중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조작했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호한 입장을 취하자마자 중국이 환율 안정화를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전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4일 홍콩에서 환율방어용 채권인 중앙은행증권 300억위안어치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환율 안정 조치 계획을 내놓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월 30일 "1%포인트 같은 약간의 금리 인하와 약간의 양적 완화(QE)를 한다면 우리는 로켓처럼 올라갈 잠재력이 있다"라면서 '1%포인트 인하'를 거론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해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왔으며,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달 31일에는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중국 위안화가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한 것에 대해 "환율 조작"이라고 비판하면서 연준에 대해서도 "연방준비제도도 듣고 있냐"라면서 연준에 대한 압박을 잊지 않았다.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연준이 양적 긴축을 종료했다"면서 "올바른 방향으로의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