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가도·안동 빅5투어…세상에 없는 여행상품 꾸준히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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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형 新전략 산업경북 안동의 대표적 인바운드 여행사이자 안동 1호 국제회의전문기획사(PCO)인 버스로기획의 이희로 대표(사진)는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한진관광에서 17년을 일하고 100개국 이상에 배낭여행을 다닌 여행업계 베테랑이다. 그는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네팔 등의 여행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칼팩(KAL PAK)이라는 초고가 여행 상품을 맡았다. 그런 그가 안동으로 온 이유는 경북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그동안 여행업계가 만들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다. 요즘 공을 들이는 것은 ‘로컬패키지’라는 새로운 관광 영역의 상품이다.
버스로기획 이희로 대표
'자유여행+지역 관광명소'
'로컬패키지' 新시장 개척
로컬패키지는 패키지 여행상품의 장점과 자유여행의 자유로움 및 깊이를 결합한 상품이다. 서울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관광지를 대충 둘러보는 밋밋한 여행이 아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안동역으로 자유여행을 오면 버스로기획이 마련한 ‘낭만가도’나 ‘안동 빅5투어’를 통해 안동의 맛과 멋을 즐기며 평생 잊지 못할 인생샷과 추억을 남기는 여행이다. 그가 기획한 상품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가 늘어나면서 스테디셀러가 됐다. 2013년 안동에 75개의 베드를 갖춘 게스트하우스를 연 이 대표가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함과 니즈를 찾아 6년간 고민하고 기획한 상품이다.
그는 “최고의 히트상품인 ‘낭만가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여행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안동에서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동쪽, 젊은이와 연인, 모녀 여행 등 30~40대 관광객을 타깃으로 했다. 지례예술촌의 임하호가 내려다보이는 고택에서의 전망, 안동 길안면 용계은행나무 아래서의 들밥 식사, 300년 된 서원인 묵계서원,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 나오면서 일약 스타 관광지가 된 만휴정에서의 국화차, 길안면 사과밭에서의 샹그리아 체험 등으로 이뤄진다. 10월 셋째주부터 11월 첫째주까지 3주간만 판매한다. 이 대표는 가을에만 운영하던 이 상품의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는 봄에도 운영했다. 기획에서 판매까지 3년이 걸린 상품이다.
이 대표는 “아무리 자유여행이 좋아도 경북의 넓은 지역에 흩어진 관광 포인트를 외지인이 다니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여행의 기본 스케줄은 여행객이 짜되 안동에서의 여행은 로컬 여행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깊이 있는 여행을 하는 게 로컬패키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자유여행에서 느끼는 여유와 낭만을 그가 기획한 관광명소와 결합한 상품이다. 이 대표는 “지방 관광 활성화의 비결도 결국은 소비자 효용 극대화에 있다”며 “메이저 여행사들로부터 제휴 제안이 와 공동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서울서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패키지 여행으로는 이런 멋과 맛을 살릴 수 없다”며 “지방의 전문가가 숨어 있는 관광자원을 매력적인 여행 상품으로 만들면 한국의 지방관광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가용을 타고 온 가족여행객도 게스트하우스에 차를 세워놓고 로컬패키지에 참여하는 새로운 트렌드도 생겨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7년 5월 여행사를 설립한 이 대표는 첫해 매출이 32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억7700만원으로 늘어났다. 방문객은 504명에서 5608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 대표는 “많은 지방도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거리도 멀고 흩어져 있는 관광자원과 스토리를 엮는 문제는 지방의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외국처럼 작은 단위의 가족 친구 여행객들이 밴과 같은 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밴투어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이 대표는 주민 주도의 지역여행 관광사업체를 육성하는 안동 관광두레의 일원이다. 그는 안동역에서 안동관광센터를 운영하면서 안동반가(체험), 안동식선(카페), 안동라운지(공연 파티), 서로가(고택숙박과 내림음식 체험)의 서비스를 관광상품으로 융합하며 안동 관광의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안동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기획상품을 계속 만들어 경북 북부 관광의 테스트베드이자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