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 입김에 저항…"무역공방에 일일이 대처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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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 연은총재 역설…"불확실성 몇년간 해소 안된다" 진단
연내 1회 금리인하론 유지…금융시장에선 대폭인하 전망이 득세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 금리 인하론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에 연준이 즉각 추가금리 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에 짐짓 거리를 뒀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6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자클럽에서 "연준이 서로 한방씩 치고받는 무역전쟁에서 위협과 반격에 일일이 대처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의 이 발언은 최근 미국이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이어 전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연준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연준에 추가금리 인하를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관리를 겨냥한 메시지로도 풀이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 약세를 환율조작으로 비난하면서 "연준은 듣고 있느냐"고 금리인하를 비롯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촉구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 위협이나 발표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때마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백악관에 보내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연준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통화정책을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운용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색채를 점점 강화해 글로벌 경기둔화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연준은 지난달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불러드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촉구와 거리를 두면서도 현재 미국 경제가 처한 상황에는 불안을 나타냈다.
그는 작년 말까지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오던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을 상당히 완화해왔고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적절히 상쇄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현재 상황이 "판도라의 상자"라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단시간에 이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이 불확실성이 향후 몇 분기나 몇 년 내로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때문에 경제성장세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리스크"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다음 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결정하기 전까지 경제 지표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실제 물가와 기대치에서 모두 연준의 목표에 미달하고 경기침체의 전조가 되는 경향이 있는 장단기 국채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점도 고려할 요소로 지적했다.
블러드 총재는 통화정책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연준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거시경제에 이제 막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내년까지도 그 효과가 충분히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불러드 총재는 현재로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의 종전 견해를 유지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두 차례 이상 또는 폭이 큰 인하를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현재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3.5%로 보고 있다.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0.25%포인트 낮출 확률은 11.8%, 0.5%포인트 낮출 확률은 44.0%, 0.75%포인트 낮출 확률은 38.3%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연내 1회 금리인하론 유지…금융시장에선 대폭인하 전망이 득세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 금리 인하론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에 연준이 즉각 추가금리 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에 짐짓 거리를 뒀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6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자클럽에서 "연준이 서로 한방씩 치고받는 무역전쟁에서 위협과 반격에 일일이 대처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의 이 발언은 최근 미국이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이어 전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연준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연준에 추가금리 인하를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관리를 겨냥한 메시지로도 풀이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 약세를 환율조작으로 비난하면서 "연준은 듣고 있느냐"고 금리인하를 비롯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촉구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 위협이나 발표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때마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백악관에 보내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연준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통화정책을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운용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색채를 점점 강화해 글로벌 경기둔화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연준은 지난달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불러드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촉구와 거리를 두면서도 현재 미국 경제가 처한 상황에는 불안을 나타냈다.
그는 작년 말까지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오던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을 상당히 완화해왔고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적절히 상쇄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현재 상황이 "판도라의 상자"라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단시간에 이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이 불확실성이 향후 몇 분기나 몇 년 내로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때문에 경제성장세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리스크"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다음 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결정하기 전까지 경제 지표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실제 물가와 기대치에서 모두 연준의 목표에 미달하고 경기침체의 전조가 되는 경향이 있는 장단기 국채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점도 고려할 요소로 지적했다.
블러드 총재는 통화정책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연준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거시경제에 이제 막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내년까지도 그 효과가 충분히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불러드 총재는 현재로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의 종전 견해를 유지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두 차례 이상 또는 폭이 큰 인하를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현재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3.5%로 보고 있다.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0.25%포인트 낮출 확률은 11.8%, 0.5%포인트 낮출 확률은 44.0%, 0.75%포인트 낮출 확률은 38.3%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