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예적금 말고, 은행株 투자 어때요…최대 6% 배당 전망

증시 급락에 은행주 가격·배당매력 부각
배당수익률 최대 6.6%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행주(株)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주가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수준으로 하락했고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도 최저 4.2%에서 최대 6.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8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중 가장 높은 금리는 광주은행의 쏠쏠한 마이쿨예금으로 2.3%다. 광주은행에 이어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이 2%,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2%로 2%대는 3개 뿐이다.그나마 정기적금은 조금 낫다. 같은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이 2.5%로 가장 높고 우리은행(우리스마트폰적금·2.4%), 광주은행(쏠쏠한마이쿨적금·2.3%), DGB대구은행(내가만든보너스적금·2.15%) 등 연 금리가 2%이상인 상품은 10개였다. 다만 2%대 상품은 예금 상품 전체 41개 상품 중 3개, 적금은 46개 상품 중 10개로 적었다.

은행들의 예·적금 상품들이 특판이 아닌 이상 큰 매력이 없는 가운데 은행 자체, 즉 은행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커지고 있다.

먼저 은행들의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의 12개월 후행(Trailing)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7~0.56배다.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PBR 최저점인 0.27~0.46배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 한일 무역갈등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을 끌어내렸다. 밸류에이션이 저점에 근접한 만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국가적 부도 사태 혹은 그에 준하는 위험이 발생하면 은행주들의 밸류에이션은 급락했다"며 "최근 은행들의 PBR을 살펴보면 시중은행들은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고 지방은행은 저점을 경신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무역분쟁, 일본 수출제한 조치로 한국은행이 연내 두 번 금리를 내리는 가정을 상장은행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에 반영해도 0.27~0.56배로 여전히 낮다"라며 "PBR 0.2~0.3배의 심리적 저항선에서는 항상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배당 매력도 높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잠정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하나금융지주가 6.6%로 가장 높다. 이어 기업은행(5.7%), KB금융(5.1%), 우리금융지주(4.8%), 신한금융(4.2%) 순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 등이 높은 중간배당을 결정, 은행주의 배당 매력이 커질 것"이라며 "견고한 실적과 배당 매력을 고려한다면 은행주를 부정적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