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일의 원자재포커스] 세계 최대 코발트 광산 문 닫는다…"가격 따라 채산성도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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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주요 소재인 전기차 수요 둔화세계 최대 원자재업체인 글렌코어가 아프리카 콩고에서 운영 중인 코발트 광산의 문을 닫기로 했다. 코발트 가격이 너무 많이 떨어져 더 이상 채산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서만 코발트 가격 40% 폭락
세계 최대 광산 문 닫으면 영향 클 듯
향후 새로운 광물 채굴로 선회 전망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무탄다광산을 올 연말부터 운영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FT가 입수한 글렌코어 내부 자료에는 “코발트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더 이상 경제적인 유인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가 적시됐다.실제 코발트 가격은 올 들어 40% 이상 하락했다. 세계적으로 공급량은 늘고 있는데 수요는 그 만큼 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발트는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최근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이 부진을 겪는 와중에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도 주춤하면서 코발트 가격이 폭락세를 겪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지인 무탄다광산이 문을 닫게 될 경우 글로벌 코발트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무탄다광산에서는 지난해에만 글로벌 코발트 생산량의 20%인 약 2만7000t의 코발트가 채굴됐다.
글렌코어는 업무 조정을 통해 무탄다광산에서 다른 종류의 자원을 채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탄다광산에서는 코발트뿐 아니라 구리도 생산되고 있다. 외에도 다양한 광물이 묻혀 있어 추가 개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FT는 “글렌코어는 2015년에도 채산성 문제로 아연 광산에서의 생산량을 줄인 선례가 있다”며 “무탄다광산도 잠시간의 휴지기를 가진 뒤 재가동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