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분기 영업익 2882억원…5G 투자 여파에 실적 '급감'

5G 네트워크 투자,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 감소
무선 ARPU 1년 만에 반등,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KT가 올 2분기에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발표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설비 구축과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실적이 고꾸라졌다.

KT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882억원으로 27.8% 감소했다. 매출액은 증권업계 추정치(5조9227억원)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이 추정치(3362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KT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5G 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전체 매출이 늘어난 반면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7434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5G와 롱텀에볼루션(LTE) 우량 가입자 확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1조643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3만1745원으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2018년 2분기 이후 1년 만에 반등이다. 2분기 말 KT 5G 가입자는 42만명이다. 이 중 82% 이상이 국내 유일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이용하고 있다. 요금제와 차별화된 서비스 효과로 2분기 5G를 포함한 전체 이동통신부문(MNO) 가입자 순증은 20만3000명을 기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1889억원으로 나타났다. 기가인터넷 성장이 계속되고 전용회선 신규 수주도 이어졌다. 2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22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9% 수준으로 성장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1G 인터넷' 가입자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우량 가입자 증가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9% 증가한 6899억원이다.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총 811만명으로 2분기에 14만7000명 순증했다. 유료시청(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등 그룹사가 5G에 최적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면서 전년보다 35.1%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849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기업 IT서비스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6161억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기가지니'는 2분기까지 가입자 178만을 달성했다. AI 기반의 키즈, 교육, 커머스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한창이다. 커넥티드카 플랫폼인 '기가 드라이브'는 최근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5G를 비롯한 무선, 미디어콘텐츠, AI 등 다양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달성했고 그룹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5G 시장에서 KT만의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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