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에 선물세트 냉장육·고지대 사과 늘었다

사진=이마트 제공
올해 이른 추석으로 유통가 선물세트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추석(9월 13일)이 11일 이른 만큼 냉장 한우 비중이 늘고 추석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주력 사과 산지가 고지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 신선식품 선물세트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우의 경우 냉동육보다 냉장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냉장 제품을 늘렸다고 7일 밝혔다. 이마트는 냉동한우 선물세트 준비물량을 20% 줄이고 냉장 선물세트 10% 늘리기로 했다.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평년 추석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냉장 한우 비중이 30% 내외였지만, 올해처럼 이른 추석이던 2014년의 경우 냉장 선물세트 비중이 36%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냉동 한우 선물세트는 대부분 갈비찜용으로 구성돼 여름 더위가 끝나지 않은 이른 추석에는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사과의 산지가 바뀌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의 주력 사과 품종인 '홍로'는 일반적으로 9월 초에나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체에서는 선물세트용 대과의 물량과 품질 확보 경쟁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다른 산지보다 빠른 8월 말께 홍로가 출하되는 평균해발고도 400m 이상 고지대인 장수, 거창 등 지역의 사과 농가로부터 물량 확보에 나섰다.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배는 선물세트의 가짓수를 줄이고, 인기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 폭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과와 배를 대체할 수 있는 샤인머스켓 포도와 메론, 망고 등의 선물세트도 준비했다.수산물 선물세트는 굴비를 제외한 갈치, 전복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물세트 가격이 형성됐다. 이마트는 어황 부진으로 산지 시세가 오른 굴비는 물량을 비축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진영호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은 "이른 추석이 선물세트 트렌드마저 바꿔놓고 있다"며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각 바이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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