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고립·침수 피해 속출…야영 청소년 900명 대피(종합)

강원소방, 피해신고 9건 접수…내일 최대 60㎜ 소나기 더 내려

강원지역에 밤사이 100∼20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서객들이 고립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고성에서는 국제야영대회에 참가한 청소년 900명이 텐트 밖으로 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7일 오후 2시까지 침수와 고립 등 피해 신고 9건을 접수했다.

이날 오전 6시 12분께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의 계곡에서 피서객 김모(29)씨 등 일가족 3명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로프 등을 이용해 이들을 15분 만에 구조했다.

오전 6시 25분께 인제군 북면 한계리 계곡에서도 피서객 2명이 고립됐으나 다행히 안전한 장소에 머무르고 있어 구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양양군 손양면 학포리에서는 마당 일부가 유실됐고, 속초시 노학동에서는 옥상 배수구가 막혔다.

홍천과 양구에서는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제17회 걸스카우트 국제야영대회가 열린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세계 잼버리수련장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청소년들이 대피했다.

주최 측은 전날 오후 10시 텐트 800동에서 묵고 있던 청소년 800명을 체육관 등 지정대피소로 이동시켰다.

소방대원들은 이날 오전 2시부터 5시까지 야영장 텐트를 재차 확인하며 텐트 안에 남아 있던 100여 명을 마저 대피시켰다.

강원소방은 특수구조대원과 소방대원을 야영장에 두고, 야영대회가 끝나는 9일까지 안전에 취약한 텐트를 중심으로 안전점검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향로봉 231㎜, 설악산 216mm, 홍천 구룡령 191.5mm, 대관령 105.2㎜, 춘천 67.6㎜, 강릉 60.5㎜, 원주 51.9㎜ 등이다.

오전 10시를 기해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고, 현재 영동 중북부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내일(8일) 오후부터 밤까지 내륙과 산지에는 10∼60㎜의 비가 더 내리겠다.

낮 기온은 33도 이상 오르고, 동해안을 중심으로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은 "내일 일부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가 넘는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려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