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뷰티 안방에 부는 3차 한류열풍…K뷰티 인기 '상종가'

지난해 對日 수출액 34%↑…"10~20대 여성층 공략 강화해야"
J-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지만 일본 안방에서는 오히려 K-뷰티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3차 한류열풍을 즐기는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이 같은 트렌드는 양국 간 정치 사회적 변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도 나온다.

8일 관세청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의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3억달러(약 3천600억원)로, 전년 2억3천만달러(약 2천800억원)보다 34.2%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은 중국(37.5%)과 홍콩(7.7%), 미국(20.8%), 일본, 베트남(19.8%) 등 우리나라 화장품 5대 수출 대상국 중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였다.이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전체 수출액 중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6%에서 지난해 4.8%로 커졌다.

이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월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 중 일본으로의 수출액 비중은 6.1%까지 높아졌다.업계에서는 우리나라 화장품의 3대 수출 시장의 자리가 중국과 홍콩에 이어 미국이 아닌 일본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일본 화장품 시장에 대한 보고서에서 "K-뷰티는 음식과 음악, 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3차 한류열풍의 중심에 있을 정도로 일본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는 계층은 10~20대 젊은 층으로, 이들이 즐겨보는 미용 정보지 '앳코스메'의 인기 제품 순위에서 한국 브랜드 제품이 다수 올라 있다.특히 일본에서는 한국 여성 스타일로 화장하는 것을 '얼짱 메이크업'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6월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얼짱 메이크업'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9만건이 넘을 정도로 이 같은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또 다른 패션 잡지 '에스카와이'는 지난해 가을호 전체 내용을 K-뷰티로 채우며 '얼짱 메이크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일본의 뷰티 블로거와 유튜버들이 한국 뷰티 트렌드를 조명하면서 자연스럽게 K-뷰티 브랜드 노출도 늘고 있다.

K-뷰티의 일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젊은 층을 겨냥한 가성비 제품과 SNS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화장품산업연구원은 "과거 한류와 달리 지금의 3차 한류 붐은 국내외적 환경 변화에도 인기가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진단하면서 "다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까다로운 일본 여성의 소비 심리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