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닌 중앙은행 문제"…트럼프, '환율전쟁 참전' 파월 재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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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더 큰 폭으로 빨리 금리 내려야" 직격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기준금리를 더 큰 폭으로 빨리 인하하라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를 재압박했다.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환율전쟁'으로까지 비화한 미·중 무역협상 승리에 중앙은행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다.
"중국은 포위당해, 어쨌든 미국이 이긴다" 발언
미중 무역전쟁 승리에 중앙은행 적극 참여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른 나라 3곳이 금리를 내렸다며 "우리(미국)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중앙은행(Fed)"이라며 파월 의장에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중앙은행에 대해선 "너무 거만해 너무 빨리 행동하고, 너무 많이 긴축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중앙은행은) 더 큰 폭으로 더 빨리 금리를 내리고 터무니없는 양적 긴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선 "중국은 수천개의 기업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그들의 통화는 포위당해 있다"며 "어쨌든 미국이 이긴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나라와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중앙은행이 이해한다면 훨씬 더 쉬울 것이지만 연준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수차례 파월 의장과 기준금리 인하 폭과 속도를 두고 설전을 벌여왔다. 앞서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정치이익에 휘둘리게 되면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도록 의회가 규정해놨다"며 "이걸 '독립성'이라고 부른다"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연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고 완화해야 할 때에 그들(중앙은행)이 고집 센 아이처럼 굴고 있다"면서 "망쳐버렸다"고 파월 의장을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압박은 환율전쟁으로 비화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틀 전인 5일 중국 위안화 환율 가치 급락으로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 듣고 있나, 중앙은행"이라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