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 '소녀상' 전시에 방화 협박한 50대 회사원 체포

평화의 소녀상 전시에 방화 협박 팩스 보내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대형 예술제 기획전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협박 팩스를 보낸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이치현 경찰은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전시에 협박 팩스를 보낸 용의자 홋타 슈지(59)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용의자 홋타는 지난 2일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가져가겠다며 방화 협박을 담은 팩스를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인 용의자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우익 추정 세력이 공격을 예고하며 위협하자 하루 뒤인 3일 오후 안전을 명분으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무라 지사는 당시 "전시 하루 만에 테러 예고와 협박 전화가 200건에 달해 사무국이 마비됐다"며 "예술제를 안전하게 치루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18일 교토시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 방화 범죄가 발생해 34명이 사망한 사건을 연상했다고 언급하면서 문제의 팩스도 거론했다.

최근 아이치현은 이와 관련해 경찰에 피해 신고서를 냈고 경찰은 문제의 팩스가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의 한 편의점에서 보내진 것을 확인해 홋타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는 별도로 지난 7일 아이치예술문화센터 내부 엘리베이터에서 '휘발유다'라고 말하며 액체를 경찰관의 발에 뿌린 남성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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