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첫 승 놓쳤지만 얻은 것 많아…PO서 상승세 잇겠다"

"두 번 아쉽게 놓친 프레지던츠컵, 이번엔 꼭 출전하고 싶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 문턱에서 아쉽게 돌아선 뒤 플레이오프(PO) 출격을 앞둔 안병훈(28)은 "얻은 점이 더 많다"며 기세를 잇겠다고 다짐했다.안병훈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주에 우승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퍼트에 자신감이 붙는 등 얻은 것이 많았다.

좋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5일 막을 내린 윈덤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내달려 PGA 투어 첫 우승 꿈을 부풀렸으나 마지막 날 미끄러져 3위에 만족해야 했다.하지만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세계랭킹을 48위로 끌어 올렸고, 페덱스컵 랭킹도 82위에서 57위로 상승하며 PO를 앞뒀다.

안병훈은 "아시안 스윙이 새 시즌 초반 가을에 진행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CJ컵과 일본 신설 대회에 관심이 많아 70위 안에 들고 싶었는데, 지난 대회 성적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의미를 뒀다.그는 특히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프레지던츠컵 각 팀 선수는 PO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세계랭킹 점수를 기반으로 한 포인트로 상위 8명을 우선 선발하고, 단장 추천으로 4명을 더 뽑는다.

현재 인터내셔널 팀 기준으로 안병훈의 랭킹은 16위다.프레지던츠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 안병훈은 "지난 두 대회에 아깝게 나서지 못해 더 욕심이 난다.

8명 안에 들고자 노력하겠다"면서 "거기 들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내셔널 팀 단장인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어제도 만났는데 '지난주에 잘했다'고 하더라"면서 "별다른 얘기할 것 없이, 내가 잘하면 나를 뽑을 것이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타이거 우즈를 상대하는 건 멋진 일이 될 거다"라면서 "우즈와 경기하는 건 꿈을 이루는 것이지만 '무서운 꿈'이 아니라 즐겁고 기다려지는 일"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현재 한국 남자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에 이름을 올린 그는 한국 남자 골프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병훈은 "PO에 참가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가 더 많은데, 몇 명 없어서 아쉽다"며 "최경주, 양용은 프로가 PGA 투어에서 뛸 수 있게 문을 열어준 것처럼, 어린 선수가 늘어나도록 지금 뛰는 선수들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남녀 골프를 비교하는 질문에는 "한국 선수뿐만 아니라 PGA 투어 우승은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다.

한국 여자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하는 것만큼은 못하더라도, 지금의 성과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정도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엔 남자보다 여자 대회가 훨씬 많다.매우 독특한 일인데, 남자 선수들 입장에서는 슬픈 일"이라며 "남자 골프도 성장해 더 많은 대회에서 더 많은 상금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