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모두가 피해자…승자없는 게임"

日 관련 긴급 국민경제자문회의
'보복' 언급 없이 비판 수위 조절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8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결국은 일본을 포함한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일본이 지금까지 한 조치만으로도 양국 경제와 국민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조치를 “매우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이 자유무역 질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나라이고, 자국에 필요할 때는 자유무역주의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 소집됐다. 문 대통령이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8개월 만이다. 통상 연말께 회의를 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에 대한 청와대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의는 오전 10시30분부터 100분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실제 피해가 없을 수도 있다”며 누그러진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본이 이 사태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이라며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어떤 대응책이 필요한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