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7~8개 부처 장관 교체…주미대사에 이수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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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법무부 등 여덟 곳 안팎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다. 주미 대사에는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개각에는 당초 유임 가능성이 컸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단일 후보로 굳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한 곳이 늘었다. 법무부 장관에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현수 전 차관이 확정적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이 발탁되면 조국 전 수석과 함께 이른바 청와대 ‘조·조 라인’의 동시 입각이 이뤄진다.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사의를 밝힌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임에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사실상 낙점됐다. 방송통신위원장에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가 동시에 거론된다. 피우진 보훈처장 후임에는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예상된다.
과기부 장관에 최기영 내정…"日 보복 맞설 반도체通"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3년차 첫 개각이 9일 발표를 앞두고 막판 대혼전이 빚어졌다. 당초 유력했던 후보들이 전문성과 자질 부족 등으로 인사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변동을 거듭했다.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9일 예정대로 여덟 곳 안팎의 장관급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3월 5개 부처 장관을 바꾼 지 5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번 개각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조현옥 전 인사수석 발탁 여부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당 복귀를 강력히 요구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으로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조현옥 전 수석이 막판 급부상했다. 조현옥 전 수석 발탁 시 일찌감치 법무부 장관 후보로 낙점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이른바 ‘조·조 남매’의 동시 입각이 이뤄진다. 청와대에서 인사와 검증을 맡았던 두 사람이 장관으로 동시 지명되는 파격이 나오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발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당초 유영민 현 장관 유임이 유력했으나 막판에 최 교수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결국은 교체 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에는 유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문제와 더불어 최 교수가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일본 수출 규제 사태와 맞물려 최 교수의 반도체 분야 전문성을 주목한 셈”이라고 말했다.
개각과 함께 발표되는 조윤제 주미 대사 후임에는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한때 내정설이 나돌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연세대 교수)가 야당의 거센 반발 등을 이유로 고사하면서 이 의원이 강력 후보로 떠올랐다.이 의원은 외무고시(9회) 출신으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차관보,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여권 내 대표적 외교·안보 전략가로 현 정부 출범 초기 외교부 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의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고 주미 대사로 가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발탁으로 자리가 빈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일찌감치 낙점됐다. 신임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확정적이다. 방송통신위원장 인선은 수차례 기류가 바뀌면서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한성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가 복수 후보로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현수 전 차관 발탁이 굳어진 상태다.
이번 개각 발표에서는 헌법상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김덕룡 현 수석부의장 후임으로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조국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에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사법질서 파괴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겠다는 이 정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조국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하나 마나 한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개각에는 당초 유임 가능성이 컸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단일 후보로 굳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한 곳이 늘었다. 법무부 장관에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현수 전 차관이 확정적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이 발탁되면 조국 전 수석과 함께 이른바 청와대 ‘조·조 라인’의 동시 입각이 이뤄진다.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사의를 밝힌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임에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사실상 낙점됐다. 방송통신위원장에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가 동시에 거론된다. 피우진 보훈처장 후임에는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예상된다.
과기부 장관에 최기영 내정…"日 보복 맞설 반도체通"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3년차 첫 개각이 9일 발표를 앞두고 막판 대혼전이 빚어졌다. 당초 유력했던 후보들이 전문성과 자질 부족 등으로 인사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변동을 거듭했다.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9일 예정대로 여덟 곳 안팎의 장관급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3월 5개 부처 장관을 바꾼 지 5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번 개각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조현옥 전 인사수석 발탁 여부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당 복귀를 강력히 요구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으로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조현옥 전 수석이 막판 급부상했다. 조현옥 전 수석 발탁 시 일찌감치 법무부 장관 후보로 낙점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이른바 ‘조·조 남매’의 동시 입각이 이뤄진다. 청와대에서 인사와 검증을 맡았던 두 사람이 장관으로 동시 지명되는 파격이 나오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발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당초 유영민 현 장관 유임이 유력했으나 막판에 최 교수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결국은 교체 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에는 유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문제와 더불어 최 교수가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일본 수출 규제 사태와 맞물려 최 교수의 반도체 분야 전문성을 주목한 셈”이라고 말했다.
개각과 함께 발표되는 조윤제 주미 대사 후임에는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한때 내정설이 나돌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연세대 교수)가 야당의 거센 반발 등을 이유로 고사하면서 이 의원이 강력 후보로 떠올랐다.이 의원은 외무고시(9회) 출신으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차관보,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여권 내 대표적 외교·안보 전략가로 현 정부 출범 초기 외교부 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의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고 주미 대사로 가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발탁으로 자리가 빈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일찌감치 낙점됐다. 신임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확정적이다. 방송통신위원장 인선은 수차례 기류가 바뀌면서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한성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가 복수 후보로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현수 전 차관 발탁이 굳어진 상태다.
이번 개각 발표에서는 헌법상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김덕룡 현 수석부의장 후임으로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조국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에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사법질서 파괴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겠다는 이 정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조국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하나 마나 한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