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에 부산항 '비상'…환적화물 27개월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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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日 수출입 화물도 영향 불가피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항 물동량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두 나라 무역 분쟁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인 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마저 발생해 올해 물동량 목표 2250만 개(20피트짜리 컨테이너·TEU)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는 지난달 신항과 북항 9개 터미널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은 184만여 개로 지난해 같은 달(184만9000여 개)보다 0.4%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5월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계속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부산항에서 화물을 다른 배로 옮겨 실어 운송하는 환적화물도 마찬가지다. 한진해운 사태로 2016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줄다가 2017년 3월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지난 5월 98만2000개를 기록해 전년보다 1.3% 감소하면서 다시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월평균 증가율은 7.1%였으나 5월 -1.3%, 6월 -2.5%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96만 개를 처리해 전년 동기(98만5000개)보다 2.6% 감소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 환적화물에서 미·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가깝다”며 “두 나라가 상대국 수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바람에 교역량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의 수출 규제도 변수다. 한국 기업들의 중간재 수입이 줄어들고, 한국의 맞대응으로 대일본 수출도 감소하면 부산항 물동량도 일정 부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한·일 간 수출입 화물이 부산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다.
악재가 겹치면서 부산항만공사가 세운 올해 물동량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수출입 화물은 지난해보다 0.3% 줄고 환적화물은 8%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2250만 개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실적 2166만7000개와 비교하면 월평균 3.9% 이상 증가율을 유지해야 달성할 수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