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톡] '덕혜옹주' 손예진 10억 투자→역사왜곡 논란, 왜 빚어졌나

'덕혜옹주' 대한제국 황실 미화 비판
역사 다룬 영화,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왜곡 논란
'덕혜옹주' 손예진 직접 10억 투자, 흥행 성공
/사진=영화 '덕혜옹주' 스틸
'덕혜옹주'는 어떻게 역사왜곡 논란을 딛고 흥행에 성공했을까.

영화 '덕혜옹주'는 2016년 8월 3일 개봉한 작품.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개봉에 앞서 주연배우 손예진이 10억 원의 제작비를 부담하고, 개봉 초기 대한제국 황실을 미화했다는 비판도 불거졌지만 5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덕혜옹주는 고종이 회갑에 얻은 늦둥이 딸이다. 영화 '덕혜옹주'는 만13세 어린 나이에 강제 일본 유학길에 나선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담았다. 타이틀롤 덕혜옹주는 손예진이 연기했다.

'덕혜옹주'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주인공 덕혜옹주가 일본에 끌려온 강제징용 노동자를 위해 연설하고, 독립운동을 도모했다는 장면이다.

실제로 덕혜옹주는 대한제국 황실의 일원으로 일본에서 호의호식하며 지냈다는 것. 또 대마도 백작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했는데, 이 때문에 조선인들이 크게 분노했다. 망국의 스트레스때문인지 덕혜옹주는 조현병도 앓았는데, 그런 몸 상태로 제대로 항일 운동이 힘들었을 거란 평가도 나왔다.

더욱이 극중 덕혜옹주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와 영친왕과 함께 중국 상하이 망명을 추진했는데, 실제로 망명을 시도했던건 의친왕 이강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역사를 담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 덕혜옹주의 행동을 항일로 포장한 건 역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진=영화 '덕혜옹주' 스틸
그럼에도 '덕혜옹주'는 흥행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덕혜옹주'의 순익분기점은 350만 명이었는데, 이를 200만 명이나 넘긴 것.

'덕혜옹주'는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333만 명을 손익분기점으로 제시하고 5억 한도로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모집 금액의 11%인 5530만원(총 65명 투자)밖에 모이지 않아 투자 자체가 무산됐다. 결국 손예진이 사비를 털었고, 섬세한 연기력으로 덕혜옹주를 표현해 내면서 호평받았다.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은 JTBC '방구석1열'에서 "손예진 씨는 '덕혜옹주'가 투자 위기에 처했을 때 사비로 10억을 투자했다"며 "제작자 마인드였기 때문에 연기를 잘 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니냐"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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