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내정 이수혁 "한미관계 야전사령관…외교전선서 최선"

"지난주 초 확정 통보…야당 눈에도 만족스러운 외교 할 것"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는 9일 "국익 관철을 위해 최전방에 서서 최대한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인 이 내정자는 개각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개인적으로 민주당과 국회를 떠나게 됐다.

개인적으로 섭섭하고 유감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관계의 야전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됐다.국가를 위해 외교전선에서 활동하는 게 대사의 역할"이라며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을 어떻게 추구하고 관철할지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

외교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미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역할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말할 것도 없고, 미중관계와 대북관계, 대일정책까지 굉장히 다원화·다층화되고 폭이 넓어지고 깊이는 깊어졌다"면서 "옛날의 대사관 역할과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의 대중정책이 어떻게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지, 어떤 때는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미북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과 미국의 대일정책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데, 잘 분석해 가며 최선의 정책을 마련하게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미대사의 역할과 관련해선 "미국인을 상대로 다양하고 복잡한 것을 잘 분석하고 헤쳐나가는 접촉이 외교"라며 "협상에 필요한 것은 협상하고, 대사는 야전사령관으로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그는 "생소한 영역은 아니고, 지금 해오던 것을 더 긴밀하게 다양한 인사를 접촉하며 실타래 같이 얽힌 한반도 문제를, 동북아 정세에 조응해서 설득할 필요가 있으면 설득하고 협상할 일이 있으면 협상하고, 정보를 입수할 수 있으면 입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엔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이 나올 때까지 발언을 삼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 내정자는 내정 시점에 대해 "지난주 초 연락을 받았다.

확정해서 나에게 통보했지, 내 의견을 묻는 것은 아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한다 안 한다 의사표시(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보수야당에서 현 정부의 외교력 부재를 비판한다는 질문에는 "야당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야당 눈에도 만족스러운 외교를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