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수산시장 점포 철거 완료

2년여 만에 명도집행 끝내
수협 "조만간 시장 철거작업"
옛 노량진수산시장(사진)에 대한 법원의 명도집행이 완료됐다. 시장 현대화를 위해 명도집행에 나선 지 2년4개월 만이다. 2017년 4월부터 지금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이 이뤄졌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10분께 법원 집행인력 60여 명과 수협 측 직원 90여 명은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남아 있는 10개 점포를 대상으로 명도집행에 나섰다. 명도집행은 이날 오전 8시15분께 종료됐다. 수협 관계자는 “오늘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남아 있던 명도집행 대상에 대해 전부 집행 완료했다”며 “조만간 구청 측에 철거 허가 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날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남아 있던 상인과 민주노점상연합회 회원 등 80명은 집행인력을 막아서며 반발했다. 일부 상인은 명도집행 인력에게 물을 뿌리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상인 2명이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지만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수협은 1971년 건립된 옛 시장의 건물과 시설이 낙후돼 안전 우려가 있다며 2005년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2012년 착공된 새 노량진수산시장 건물은 2015년 완공됐다. 하지만 옛 시장 일부 상인들이 새 시장의 점포면적이 좁은 데다 임차료가 비싸다며 점포 이전을 거부했다. 시장에 남아 있는 상인들과 수협의 갈등이 계속되자 수협은 2017년 4월 첫 강제집행에 나섰다. 수협은 시장을 무단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네 차례의 강제집행이 무산되자 수협은 지난해 11월 옛 시장에 물과 전력 공급을 차단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2월엔 시장 차량 통행로를 막고 출입구를 폐쇄했다. 지난 6월 새 시장 이전을 두고 옛 시장 상인 일부와 합의에 이르기도 했다. 합의를 거부한 상인을 대상으로는 명도집행을 시행, 이날 10번째 명도집행에서 남아 있는 모든 점포를 철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