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거포' 가빈 입국…"아가메즈와 대결 자신 있다"(종합)

2011-12시즌 이후 8년 만에 유턴…"더 많이 이기도록 하겠다"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최대어로 꼽히는 캐나다 출신의 '특급 공격수' 가빈 슈미트(33·208㎝)가 남자 선수 중 마지막으로 입국했다. 가빈은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마중 나온 박범유 한국전력 사무국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스포츠형으로 머리를 짧게 깎은 가빈은 밝은 표정이었다.

애초 8월 1일을 전후해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약혼식 일정 때문에 입국 일정이 조금 늦어졌다. 하지만 가빈은 비시즌 기간에도 개인 트레이너의 도움과 한국전력이 보내준 체력 프로그램에 따라 몸을 만들어서인지 군살 없는 몸매를 과시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1주일에 3∼4일 정도 체육관에 나가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비치발리볼 등 활동적인 야외 운동도 병행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V리그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2011-12시즌 이후 8년 만에 국내 무대로 유턴하는 가빈은 실력이 검증된 라이트 공격수다. 가빈은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2009-10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3년 연속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3연패 위업을 이뤘다.

특히 가빈은 2009-10시즌 1천110점을 기록해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1천점을 돌파했고, 2011-12시즌에는 1천112점을 올리는 등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에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국내 프로배구 드래프트에 참여해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다. 가빈은 타점 높은 공격력을 앞세워 지난 시즌 남자부 최하위로 밀렸던 한국전력의 해결사로 나선다.

그는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들과 맞대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콜롬비아 출신의 리버만 아가메즈(우리카드) 등을 알고 있다는 그는 새 시즌 맞대결에 대해 "(아가메즈 등과) 대결에서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9-20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는 "8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오게 돼 기대되고 흥분된다"면서 "(지난 시즌 최하위로 밀렸던) 우리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어 지난 시즌 한국전력 사령탑에 오른 장병철 감독에 대해선 "장 감독이 삼성화재에서 은퇴한 뒤 제가 입단했기 때문에 (선수로) 만날 기회는 없었다"면서 "제가 단 1점도 득점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헌신을 다짐했다.

그는 곧바로 경기도 의왕에 있는 연습체육관으로 이동해 장병철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가빈은 이번 주말에는 휴식한 뒤 12일부터 국내 선수들과 함께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이어 몇 차례 연습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한 뒤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들과 스파이크 대결을 벌인다.

장병철 감독은 "가빈 선수가 트라이아웃 때보다 몸무게가 줄고 탄탄해진 느낌이었다. 또 한국 배구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한 것 같아 뿌듯했다"면서 "우리 팀은 국내 선수가 약해 가빈 의존도가 높은 만큼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