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딜' 브렉시트 대비 '물총새 작전'…기업에 긴급자금 투입

어려움 예상되는 대기업 명단 작성해 지원 논의
영국 정부가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긴급구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10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다음주 브렉시트 '전시내각'(war cabinet) 회의를 열고 일명 '물총새 작전'(Operation Kingfisher)으로 이름 붙여진 긴급구제 자금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노 딜' 브렉시트로 인해 파산과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더타임스는 정부가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형 기업의 명단을 비밀리에 작성했다고 전했다.아울러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과 결별하는 '노 딜'이 발생할 경우 건설업과 제조업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 딜' 준비를 총괄 지휘하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도 처음으로 '물총새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전날 북아일랜드를 방문한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침몰한 호화유람선 타이태닉호를 건조한 158년 역사의 할랜드 앤드 울프(Harland and Wolff, H&W)의 파산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매우 슬픈 소식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가 브렉시트와 연관된 환경 변화로 일시적으로 현금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물총새 작전'으로 불리는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브렉시트 준비 과정에서, 그리고 이후에도 많은 기업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한편으로 정부는 도로에서 돌출물을 만날 수 있는 이들을 살펴보고 어떻게 도울지를 지켜봐야 한다.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존슨 총리 취임 이후 '노 딜'에 따른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환경·식품·지방부의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노 딜' 브렉시트 후 EU의 어선이 영국 수역에서 불법 조업해도 이를 감시하고 제재하는 배가 부족해 영국 어민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영국 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해 2012년 4분기 이후 6년 반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경기 불황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2분기 GDP 발표 후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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