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해방대출·年3.1% 예적금…'애국 마케팅' 펼치는 금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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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봉오동전투 관람권 증정광복절을 앞두고 금융사들이 ‘8·15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일 경제갈등 국면에 맞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활발해지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애국 마케팅’ 효과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신협, 연 8.15% 갈아타기 대출
우리은행은 최근 광복 74주년과 창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고 만기를 채워 해지하면 연 1.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용 대출을 신청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근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 관람권을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899년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모태임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서울시와 함께 오는 15일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서울 서린동 태화관 터에서 3·1 독립선언광장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독립선언광장 공사비를 후원했다. 대구은행도 소비자에게 연 3.1%의 금리를 주는 ‘파랑새 적금’을 내놨다. 3·1운동에서 금리를 따왔다.
‘오리지널 코리안’을 사명에 내세운 OK저축은행도 광복절의 의미를 담아 연 1.815%의 금리를 주는 자유 입출금 통장을 팔고 있다. 독립유공자와 후손이 예·적금에 가입하면 0.1%포인트 금리를 더 주고 있다.신협도 기존 고금리 대출을 연 8.15%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신협 815 해방대출’을 최근 내놨다. 광복절과 서민을 과도한 빚에서 해방시킨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순수 국내자본으로 이뤄진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이 포용적 금융을 통해 약자를 지원하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서울 종로에 있는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담은 초대형 걸개를 걸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복절을 맞아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열사를 기리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