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보다 더 팔리는 '텀블러'

락앤락, 전체 매출의 30% 차지
일회용품 규제·일본산 불매 영향
휴대용 음료수 잔인 텀블러가 락앤락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규제 영향으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의 영향으로 반사 이익도 보고 있다.

11일 락앤락에 따르면 정부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규제정책을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텀블러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텀블러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및 2분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 102% 증가했다. 락앤락의 전체 매출에서 텀블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플라스틱 밀폐용기(23%)보다 높아졌다.락앤락은 2010년 텀블러를 처음 선보인 이후 품질과 디자인을 보완해 왔다. 인체에 무해한 식품용기 등급의 스테인리스 스틸 자재를 사용하고 특수 동도금 처리, 게터 공법(진공도 및 수명을 높이기 위한 특수 공법)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

세대별로 좋아할 만한 디자인과 색상을 적용하는 등 제품 종류만 100개가 넘는다. 파스텔 색상을 입힌 퓨어 텀블러, 세단 자동차를 형상화한 웨이브 텀블러(사진), 초경량 제품인 패더라이트 텀블러 등 다양하다. 평균 판매가는 2만원대로 일본 업체인 써모스보다 30% 저렴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국내 텀블러 시장 1위인 써모스는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일본 텀블러 제품이 논란이 된 이후 최근 2주간 락앤락의 텀블러 매출은 직전 2주보다 27% 늘었다.락앤락은 해외에서도 텀블러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차 문화가 발달해 보온병 사용이 많은 중국에선 락앤락이 일본의 타이거 텀블러를 제치고 2013년부터 매년 중국 브랜드파워지수(C-BPI) 보온병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