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韓銀 총재, 여름휴가 돌연 취소한 까닭은
입력
수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계획한 여름 휴가를 돌연 취소했다. 시시각각 바뀌는 대내외 변수를 점검하는 동시에 통화정책 구상에 몰두하기 위해서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매년 이틀가량 보내던 여름 휴가를 최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임 이후 매년 여름마다 직원들에게 장기휴가를 권장해왔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내수경기가 침체되자 국내여행을 외부에 독려하는 한편 스스로도 이틀 동안 가족들과 강원도로 여름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 수출규제와 미국 무역분쟁 등 대내외 변수가 부각되고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휴가를 반납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불안으로 주목을 받는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준비에 전력을 쏟고자 휴가를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현재 시장 여건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여름휴가를 건너뛴 것은 물론 오는 23~25일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미국 ‘잭슨홀 미팅’에도 예년처럼 참석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 와이오밍주 티턴국립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미팅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150여 명의 석학이 모여 통화·경제 정책을 논의한다. 이 총재는 2014년 취임 이후 잭슨홀 미팅을 단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잭슨홀 미팅에는 불참하지만 세계은행 총재들과는 수시로 만나며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다음달 8~9일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와 만나 한일 경제와 글로벌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간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양국 통화정책 수장의 만남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12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매년 이틀가량 보내던 여름 휴가를 최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임 이후 매년 여름마다 직원들에게 장기휴가를 권장해왔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내수경기가 침체되자 국내여행을 외부에 독려하는 한편 스스로도 이틀 동안 가족들과 강원도로 여름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 수출규제와 미국 무역분쟁 등 대내외 변수가 부각되고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휴가를 반납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불안으로 주목을 받는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준비에 전력을 쏟고자 휴가를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현재 시장 여건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여름휴가를 건너뛴 것은 물론 오는 23~25일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미국 ‘잭슨홀 미팅’에도 예년처럼 참석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 와이오밍주 티턴국립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미팅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150여 명의 석학이 모여 통화·경제 정책을 논의한다. 이 총재는 2014년 취임 이후 잭슨홀 미팅을 단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잭슨홀 미팅에는 불참하지만 세계은행 총재들과는 수시로 만나며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다음달 8~9일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와 만나 한일 경제와 글로벌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간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양국 통화정책 수장의 만남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