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아직도 내가 네 가족으로 보이니? [종합]

'변신' 빙의 아닌 변신하는 가족
내가 알던 가족의 새로운 모습, 극강의 공포 '변신'
'변신' 출연진 "가장 한국적인 오컬트"

영화 '변신' 출연진/사진=한경DB

'변신'이 한국형 엑소시즘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변신'은 12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시사회를 진행하며 베일을 벗었다. '변신' 김홍선 감독과 배성우, 성동일 등은 "한국형 오컬트 영화"라면서 "한국적인 색채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고, 분노하는 가운데 구마 사제인 삼촌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존의 공포영화들이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깜짝 등장하는 식이었다면 '변신'은 가족으로 변한 악마가 그들을 교란시킨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배성우는 구마 사제인 삼촌 중수 역을 맡았다. 중수는 구마 의식을 진행했던 소녀가 사망한 후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가지만 위험에 처한 가족의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인물이다.

배성우는 지금껏 나왔던 구마 사제 강동원, 박서준 등과 비교에 "구마 사제보다는 삼촌에 더 중점을 뒀다"며 "직업적으로 초자연적인 것을 다루는 직업이니 한국말이 아닌 것들을 해야 했지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연구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성동일 역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성동일은 중수의 형 강구를 연기했다. 강구는 섬세하고 자상한 아빠로 동생 중수가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 때문에 온 가족이 이사하게 되면서 미안함을 품고 살아가는 캐릭터다.

성동일은 "저 역시 오컬트보다는 아빠라는 부분에 더 중점을 뒀다"며 "집에서 아내가 제일 싫어하는 제 눈빛과 아이들이 가장 싫어했던 말투를 영화에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홍선 감독은 '변신'의 독특한 설정에 대해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직접 경험하지 못해 판단하지 못하지만, 사람이 가장 무서울 것 같다는 아이디어에서 '변신'을 시작했다"며 "가장 편안한 공간인 집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이 이상하게 변했을 때 더 무섭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등 신예 배우들의 연기에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혜준이 연기한 선우는 집에서 시작된 기이하고 섬뜩한 현상을 느끼는 캐릭터다. 자신보다 두 명의 동생에게 피해가 걱정할까 어른스러운 첫째다.

조이현은 둘째 현주 역을 맡았다. 현주는 사사건건 냉소적이지만 사실은 가족을 극진히 아끼는 인물이다. 김강훈은 막내 우종 역을 맡아 극의 마스코트로 활약한다.

김홍준 감독은 "김혜준 배우, 조이현 배우, 김강훈 배우 모두 출중한 연기력을 가졌다"며 "김혜준 배우와 조이현 배우는 외모도 많이 닮았다. 진짜 자매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성동일은 "'개딸' 아빠라고 기사에서도 많이 나왔는데, 이번 '개딸'들이 제일 고생을 많이 한 거 같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성동일은 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발랄하고 천방지축 딸을 키우는 아빠로 이름을 날렸다. 성동일이 극중 자신의 딸에게 "개딸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면서 '개딸 아빠'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성동일은 "이번에도 '개딸'들의 아빠가 되서 딸들이 총 5명이 됐다"며 "다들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번엔 특수분장을 몇시간씩 하느라 진짜 고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변신'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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