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가는 어떻게 글을 쓸까…신간 '작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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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작가가 되고픈 열망을 가져봤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이 쓴 이야기를 남들이 읽고 공감해준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포기하거나 습작 몇번에 초라한 재능을 발견하고는 절망한다.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들은 어떻게 필력을 키우고, 어떻게 작품을 구상하고 써 내려갈까.
왕도나 비법은 없겠지만 참고할 만한 좋은 방법은 대작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다.
신간 '작가라서'(다른 펴냄)는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 잡지 중 하나인 '파리 리뷰'에서 지난 60여년 간 세계적 작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물을 주제별로 엄선하고 편집해 출간한 단행본이다. 노벨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을 받은 최고 명성의 작가 303명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내용을 4가지 대주제로 나눠 정리했다.
작가란 어떤 사람인가.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 작가는 무엇을 쓰는가.
작가의 삶은 어떠한가.
소주제로 들어가면 상당히 구체적인 작가들의 고백이 담겼다.
글을 쓸 때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 어떻게 도입부를 시작하는지, 퇴고는 어떻게 하는지, 제목은 어떻게 정하는지 등을 엿볼 수 있다.
작가들도 성격에 따라 글 쓰는 방법이 다양하다.
규칙 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옮기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매일 규칙적으로 정해진 분량을 소화하는 작가도 있다.
예컨대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라카미 하루키, 윌리엄 깁슨 등은 후자다.
회사원처럼 업무 시간을 정하거나 장소를 정해 작업한다.
다만 하루키는 내용과 결말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이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한다.
헤럴드 핀터도 "본능에 따라" 글을 쓴다.
반면 캐서린 앤 포터는 반드시 결말과 이야기 구조를 정해놓고 글을 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발동이 늦게 걸리는 스타일이다.
첫 단락을 쓰는 데 보통 몇 달이 걸린다고 털어놓는다.
첫 단락만 완성하면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그래서 그는 단편보다 장편을 선호한다. 작가 수업은 어떻게 했으며, 전업 작가가 되려는 계획을 어떻게 실행했는지도 궁금하다.
작가들은 사실상 모두 책벌레였다.
트루먼 커포티는 상표나 성분표까지도 가리지 않고 읽어댄 활자 중독자였고 호르헤 보르헤스는 백과사전 중독자였다.
조앤 디디온은 하드보일드의 거장 헤밍웨이처럼 되고 싶어서 헤밍웨이 작품을 읽으며 그대로 타이핑했다.
사실상 필사를 한 셈이다.
등장인물을 설정하고 이름을 짓는 방법도 다양하다.
보르헤스는 현실의 인물을 그대로 반영하려 했지만 프랑수아 모리아크는 현실 인물을 바탕으로 하되 닮지 않은 캐릭터를 창조하려 했다.
보르헤스는 수많은 등장인물의 이름을 조상들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대작가들은 엄청난 명성과 함께 때로는 부를 얻기도 했지만 대부분 평생 힘들고 불안한 삶을 살았다.
오죽하면 '창작의 고통'이란 말이 있을까.
작가는 기본적으로 '고단한 직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작가가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한다.
에로티시즘은 문학에서 영원한 인기 소재다.
섹스신에 대해서도 작가들은 다른 접근법을 보인다.
앤서니 버지스는 구체적인 성적 묘사를 자제했다.
이유는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서"였다.
"성적인 부분을 자세히 묘사하기 싫은 이유는 아마 내가 육체적 사랑을 매우 소중하게 여겨서 낯선 사람들이 끼어드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결국 성행위를 묘사할 때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묘사하는 셈이니까요.
"
하지만 헨리 밀러는 다른 입장이다.
"나는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성생활을 누려는데, 왜 그 부분을 빼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
/연합뉴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이 쓴 이야기를 남들이 읽고 공감해준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포기하거나 습작 몇번에 초라한 재능을 발견하고는 절망한다.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들은 어떻게 필력을 키우고, 어떻게 작품을 구상하고 써 내려갈까.
왕도나 비법은 없겠지만 참고할 만한 좋은 방법은 대작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다.
신간 '작가라서'(다른 펴냄)는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 잡지 중 하나인 '파리 리뷰'에서 지난 60여년 간 세계적 작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물을 주제별로 엄선하고 편집해 출간한 단행본이다. 노벨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을 받은 최고 명성의 작가 303명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내용을 4가지 대주제로 나눠 정리했다.
작가란 어떤 사람인가.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 작가는 무엇을 쓰는가.
작가의 삶은 어떠한가.
소주제로 들어가면 상당히 구체적인 작가들의 고백이 담겼다.
글을 쓸 때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 어떻게 도입부를 시작하는지, 퇴고는 어떻게 하는지, 제목은 어떻게 정하는지 등을 엿볼 수 있다.
작가들도 성격에 따라 글 쓰는 방법이 다양하다.
규칙 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옮기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매일 규칙적으로 정해진 분량을 소화하는 작가도 있다.
예컨대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라카미 하루키, 윌리엄 깁슨 등은 후자다.
회사원처럼 업무 시간을 정하거나 장소를 정해 작업한다.
다만 하루키는 내용과 결말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이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한다.
헤럴드 핀터도 "본능에 따라" 글을 쓴다.
반면 캐서린 앤 포터는 반드시 결말과 이야기 구조를 정해놓고 글을 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발동이 늦게 걸리는 스타일이다.
첫 단락을 쓰는 데 보통 몇 달이 걸린다고 털어놓는다.
첫 단락만 완성하면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그래서 그는 단편보다 장편을 선호한다. 작가 수업은 어떻게 했으며, 전업 작가가 되려는 계획을 어떻게 실행했는지도 궁금하다.
작가들은 사실상 모두 책벌레였다.
트루먼 커포티는 상표나 성분표까지도 가리지 않고 읽어댄 활자 중독자였고 호르헤 보르헤스는 백과사전 중독자였다.
조앤 디디온은 하드보일드의 거장 헤밍웨이처럼 되고 싶어서 헤밍웨이 작품을 읽으며 그대로 타이핑했다.
사실상 필사를 한 셈이다.
등장인물을 설정하고 이름을 짓는 방법도 다양하다.
보르헤스는 현실의 인물을 그대로 반영하려 했지만 프랑수아 모리아크는 현실 인물을 바탕으로 하되 닮지 않은 캐릭터를 창조하려 했다.
보르헤스는 수많은 등장인물의 이름을 조상들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대작가들은 엄청난 명성과 함께 때로는 부를 얻기도 했지만 대부분 평생 힘들고 불안한 삶을 살았다.
오죽하면 '창작의 고통'이란 말이 있을까.
작가는 기본적으로 '고단한 직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작가가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한다.
에로티시즘은 문학에서 영원한 인기 소재다.
섹스신에 대해서도 작가들은 다른 접근법을 보인다.
앤서니 버지스는 구체적인 성적 묘사를 자제했다.
이유는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서"였다.
"성적인 부분을 자세히 묘사하기 싫은 이유는 아마 내가 육체적 사랑을 매우 소중하게 여겨서 낯선 사람들이 끼어드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결국 성행위를 묘사할 때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묘사하는 셈이니까요.
"
하지만 헨리 밀러는 다른 입장이다.
"나는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성생활을 누려는데, 왜 그 부분을 빼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