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튠토큰 "블록체인으로 음원 생태계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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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멘델슨 튠토큰 CEO 인터뷰“그동안 전세계 뮤지션들은 저작물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음원 업계의 저작권 유통 구조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죠. 튠토큰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에릭 멘델슨 튠토큰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2017년 출시한 모바일 레코딩 스튜디오 ‘크리에티터앱(Cre8torApp)’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구축 중인 그는 "음원산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모두가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단언했다.
▶튠토큰과 크리에이터앱은 무슨 관계인가?
“크리에이터앱이 튠토큰을 사용하는 첫번째 앱이 된다. 크리에이터앱은 전세계의 뮤지션들이 작곡 작업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모바일 스튜디오 플랫폼이다. 세계에는 뛰어난 뮤지션들이 많지만 이들은 대부분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레코딩 스튜디오에 접근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실력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프로 레코딩 스튜디오 수준의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크리에이터앱이다” ▶튠토큰은 크리에이터 앱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
“생태계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 튠토큰이 지급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존 음원 산업에서 뮤지션은 유통사나 레코드사로부터 제대로 된 돈을 받지 못했다. 불투명한 유통 구조 때문이다. 튠토큰은 블록체인상의 스마트계약으로 묶여 있어 소비자가 음원을 사용하고 돈을 지불하면 즉시 자동으로 뮤지션에게 수익이 분배되도록 되어 있다. “
▶수익은 뮤지션에게만 분배되는 것인가“수익 분배는 단순히 저작권자에게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팬들도 크리에이터앱 내에서 활동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음악을 듣거나 뮤직비디오를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생태계 기여 행위’로 보는 것이다. 과거에는 팬들이 단순히 ‘팬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알렸다면 이제는 이러한 행위 자체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대화 주제를 바꿔 보겠다. 블록체인 산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크리에이터앱을 출시한 당시 우리는 중국 유명 벤처케피털(VC)인 라이트스피드 등으로 부터 투자를 받게 되었는데, 몇몇 고문들이 우리의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게 되었고,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음원 산업에 산재한 문제들을 풀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어 사업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아시아 시장은 우리가 언제나 주목하는 대상이다. 그 중 한국은 음악적으로 글로벌 접근성이 높고,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음악을 만드는 인원도 많아 가장 관심이 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록체인 산업에 가장 특화된 국가이지 않은가”
▶튠토큰과 비슷하게 블록체인을 통해 음원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이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는 단순히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악을 들어줄 ‘팬’들에게도 집중한다. 현재 약 60개 정도의 음원 저작권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팬들을 배제한 채로 유통사들에만 집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팬들과 뮤지선 사이를 연결해주는 일에도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우리는 이미 작동하고 있는 앱(크리에이터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음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구성원 중 상당수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최소 10년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장기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경험한 인원들로 구성돼 다양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튠토큰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되나“일단 메이저 거래소 상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 다음은 파트너십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많은 파트너를 유치할 예정이다. 우리는 수많은 글로벌 스타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 무엇보다도 기술적인 완성도를 가장 우선시 할 예정이다. 기술적인 기반 없이 유저 유치에만 힘쓰는 회사들이 많다. 우리는 기술 기반을 먼저 만들고 그 뒤에 유저를 모으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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