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레끼마' 영향에 간밤 제주공항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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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지연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공항 항공편 이용객들이 11일 저녁 제주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01.20284572.1.jpg)
"새로운 여행의 기준 제주항공에서 알려드립니다. 오후 8시 50분에서 9시 40분으로 지연출발될 예정인 128편의 연결편이 지금 도착했습니다. 9시 25분경부터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주말인 지난 11일 저녁 제9호 태풍 '레끼마'의 간접 영향을 받은 제주공항의 풍경. 각 항공사의 지연 소식과 게이트 변경 알림이 쉴새 없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합실은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기 지연 운항이 일상화된 제주공항이지만 이날은 강풍과 연결편 도착 지연으로 인해 추가 지연 소식이 줄줄이 이어졌다. 제주공항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발 출발 예정이던 국제선 7편, 국내선 11편이 결항했다. 이와 함께 국내선 170여 편은 지연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일평균 지연운항건수(7월 일평균 85건)의 두 배 수준이다.
줄줄이 여객기 출발 시간이 밀리면서 서울 김포공항에 내릴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734, 736편 등 일부 여객기는 야간 항공기 운항통제시간(커퓨 타임)으로 인해 인천공항으로 기수를 돌려야 했다. 김포공항 등 일부 국내 공항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통제된다.
![줄줄이 지연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공항 항공편 이용객들이 11일 저녁 제주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01.20284041.1.jpg)
울산시 달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이수(가명·56세) 씨는 "지연 출발로 인해 김해공항에서 울산까지 가는 버스 막차시간에 맞추지 못하게 됐다"며 "시간이 너무 늦어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할 듯 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 같은 제주공항의 지연 운항 풍경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제주공항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지난해 15만4000회로 수용 능력인 17만2000회에 근접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공항 운항횟수는 1만4672건이었고, 지연건수는 2635건으로 1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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