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세포 배양기술로 의약품 생산기간 최대 30% 단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 3공장(사진)에 첨단 세포배양 기술을 적용해 제품 생산기간을 최대 30%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7월 3공장 상업생산 적용에 성공한 기술인 ‘N-1 퍼퓨전’은 최종세포배양 직전단계(N-1)에서 세포배양과 불순물 제거를 동시에 해 세포 농도를 최대 10배까지 높이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3공장의 시공 초기 단계부터 첨단 기술의 적용을 고려해 공장을 설계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배양기 안에서 세포가 성장하며 남긴 불순물과 노폐물은 여과 필터로 거르고 배양기에 남은 세포에는 신선한 배지가 일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세포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세포배양 과정에서 배양기 속 노폐물로 인해 배양 기간을 늘릴 수 없었던 기존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해당 기술이 임상 수준의 소규모가 아니라 3000L급 상업생산 단계에 적용된 것은 글로벌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농도 세포배양을 위해 N-1 단계가 길어지는 만큼 배양기 내부의 단백질 변이와 세포 오염 등의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검증된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 능력에 첨단 기술혁신을 적용해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건의 글로벌 제조 승인 과정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고장을 한 건도 받지 않았다. 기존 1, 2공장 전문 인력의 운영 노하우가 축적된 게 비결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이라는 양적 경쟁력과 최신 배양기술이라는 질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3공장 총괄 책임자인 존 림 부사장은 “공정 개발 단계부터 고농도 세포배양법을 적용하는 고객사에 상업생산의 길을 열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객사가 원하는 배양 방식과 프로세스를 직접 선택하게 하는 등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