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인프라에 투자…변동성 적고 안정적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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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프라 ETF급작스럽게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 전체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낮고,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특징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적 하락을 모색하는 시기에 터진 악재인 만큼 단기적인 투자 심리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다소 커진 상황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국면이라면 수익형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대안이다. 여기서 수익형 자산이란 정기적인 배당을 통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고 가격의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수익형 자산이라면 고수익 채권 또는 배당주 등을 들 수 있겠다. 여러 수익형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각종 인프라 시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글로벌 인프라 ETF를 이달 추천 상품으로 제시한다.전력시설 및 도로, 에너지 시설 등 각종 인프라에 투자하는 ETF의 큰 장점은 역시 순수 주식자산 대비 가격의 변동성이 상당히 낮다는 데 있다. 대표적 인프라 관련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지수’의 200일 변동성은 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S&P500지수의 200일 변동성인 16.89% 대비 상당히 낮은 수치다. 물론 각종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ETF들 또한 대표적인 수익형 자산 중 하나인 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iShares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ETF는 전 세계에 걸쳐 각종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ETF다. 투자 대상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이 38%로 가장 높고 이어 호주(10%), 캐나다(9.5%), 이탈리아(9.2%) 등의 순으로 대부분 선진국 위주의 구성이다. 편입된 인프라 시설 수가 75개에 달한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이렇듯 선진국 중심으로 다수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2개월 배당 기준으로 iShares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ETF의 배당수익률은 3% 초반 정도며, 배당금은 1년에 두 번 지급한다.배당주들로 구성된 ETF와 비교한다면 다소 낮은 수익일 수도 있으나, 배당주 ETF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된 변동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력 있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라면 iShares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ETF에 투자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