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재팬'에 추락하는 주가 받치기 나선 LCC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자사주 1248주 매입
진에어, 1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사진=제주항공)
일본여행 거부 운동 여파가 확산되면서 일부 저비용항공사(LCC)가 추락하는 주가 받치기에 나섰다. 일본 여행 상품 비중이 높은 LCC가 하반기 실적에 추가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9일 보통주 1248주를 주당 2만391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를 통해 이 대표의 보유 주식은 1770주에서 3018주로 늘었다.통상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과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진에어는 지난 12일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8월 11일까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이 각 LCC가 주가 부양에 나선 이유는 7월 들어 경착륙한 주가 때문이다. 경제 보복 사태 여파로 일본 불매운동과 여행 자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7월 들어 1위 LCC 제주항공 주가는 19.30%(12일 종가 기준) 밀렸다. 진에어 주가도 31.45% 폭락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24.88% 추락했다. 이들 종목은 8월 들어 경착륙을 면치 못하고 줄줄이 최저가를 새로 썼다. 다만 하반기 주가 향배는 여전히 밝지 못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8개 항공사 모두 일본노선 감편을 발표했지만 실제 감편은 8월 말부터로 공급축소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며 "추가적으로 비수익노선 축소, 중국·동남아 노선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항공주 주가는 밴드 최하단에 있지만 모멘텀 부재로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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