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 폐쇄 사태로 '이웃' 선전공항 주식 상한가

불매운동 캐세이퍼시픽 항공 주가 이틀째 폭락
홍콩 공항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점거돼 사실상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한 후 홍콩과 이웃한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선전공항의 주가가 13일 상한가를 쳤다. 이날 선전 증시에 상장된 선전공항의 주가는 10%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홍콩 공항은 전날 폐쇄 이후 하루 만에 재개장했지만, 이날도 항공편 300편가량이 취소됐으며 시위대는 이날 오후 다시 공항에 집결해 점거 시위를 재개했다.

에어차이나는 홍콩과 본토 사이의 항공편이 이날도 취소된다면서 대신 선전 노선에 항공편을 추가로 편성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신증권은 홍콩 공항 사건으로 단기적으로 여행객의 유출이 있을 것으로 보고 선전공항이 여객의 3분의 1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선전공항의 국제 허브로서의 전략적 지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속철도로 홍콩과 이어지는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바이윈공항의 주가도 이날 장중 5% 넘게 올랐다.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홍콩 공항 이용객이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가운데 하나인 홍콩 국제공항의 홍콩 GDP에 대한 직간접적 기여도는 5%에 이른다.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홍콩과 본토 간 여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지역 공항의 수송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많은 직원들이 홍콩 총파업과 시위에 참여한 일로 중국에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된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연일 주가가 폭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10년만에 최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장중 5.4% 미끄러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