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K뷰티'로 러시아 공략…최대 화장품 유통채널 레뚜알에 42개 품목 수출

용기부터 마케팅까지 맞춤형
OBM방식으로 신제품 공급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인 코스맥스가 러시아 최대 화장품 유통채널 레뚜알에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수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열 번째로 큰 러시아 화장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레뚜알은 러시아 1위, 세계 3위의 화장품 유통채널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280여 도시에 1000여 개 매장(사진)을 운영 중이다. 러시아의 ‘세포라’로 불리며 200여 개 브랜드에 1만여 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다양한 PB 라인을 갖추고 있다.코스맥스는 레뚜알에 제공한 신제품을 OBM(자체 브랜드 생산) 방식으로 개발했다. 기존 ODM 방식보다 한층 더 진화한 것으로 브랜드부터 용기 디자인, 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 컨설팅까지 맞춤형으로 진행했다. 러시아에 판매하는 PB 제품은 베지테리아와 율희의 브랜드로 스킨, 로션, 에멀전, 세럼, 마스크 등 42개 품목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그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돼온 ‘코리안 뷰티’ 수요가 중동, 남미를 넘어 미국은 물론 유럽 등 뷰티 선진국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독립국가연합(CIS) 및 동유럽 국가 진출의 교두보로 로레알, 유니레버, P&G 등 다국적 화장품 기업이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한류가 본격적으로 전파되면서 한국산 천연 화장품, 쿠션파운데이션, BB크림, CC크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레뚜알 관계자는 “새로 선보인 제품들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라트비아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큰 화장품 시장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러시아의 스킨케어 제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74억1000만루블(약 2조5000억원)로 전년에 비해 36억4100만루블(약 670억원) 증가했다. 2018년 기준 러시아의 전체 화장품 수입액은 12억달러(약 1조3869억원)로, 이 중 스킨케어 제품 수입액이 8억달러(약 9246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66%가량을 차지했다. 이병만 코스맥스 해외마케팅본부 부사장은 “레뚜알 외에 다른 신규 고객사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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