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비밀결사' 백운호 선생, 대통령 표창 받는다

이봉구·박기옥·홍재하 선생 등
보훈처, 독립유공 178명 포상
포상 대상자 중 유일하게 생존한 백운호 선생(오른쪽)이 아내와 함께 웃고 있다.
정부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시대 항일비밀결사에 참여했다가 고초를 겪은 백운호 선생(89) 등 178명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건국훈장 독립장 1명, 애국장 8명, 애족장 40명, 건국포장 28명, 대통령표창 101명이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광복절 유공자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관련 인사가 많이 포함됐다.

국가보훈처는 1910년대 일제의 무단통치와 폭압에 항거해 일본인 순사를 처단하고 고된 옥살이를 한 이봉구 선생(1897~미상)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한다고 13일 밝혔다.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히는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댕기머리 여학생 박기옥 선생(1913~1947)과 임시정부에 독립운동자금을 전달한 홍재하 선생(1892~1960)에게는 각각 대통령표창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한다.이 밖에 스승과 제자로 함께 3·1운동에 참여한 전주 신흥학교(신흥고의 전신)의 유병민(1885~미상) 문병무(1887~미상) 김경신(1902~미상) 선생, 비밀결사에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5년을 받은 김한정 선생(1896~1950), 임시정부에서 항일 선전문을 배포하고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징역 7개월을 받은 제갈관오 선생(1895~1937) 등에게 각각 건국훈장 애족장, 애국장,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15일 광복절 중앙기념식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각 기념식에서 본인 또는 유족에게 수여된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