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계측기 '2세 경영' 앞세워 베트남 시장 공략

최근 임병천 회장 장·차남 합류
제품개발·수출 등 경쟁력 강화
임병천 광성계측기 회장(왼쪽)과 장남인 임진규 대표가 13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본사 제품 전시실에서 디지털 계측기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오는 10월 15일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광성계측기(회장 임병천)는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해 해외 시장 공략과 신제품 개발에 본격 나섰다. 2세들이 회사에 합류해 창업자와 함께 새로운 도약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계측기는 필요 없이 낭비되는 전기를 절약하고 누전을 예방해 공장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광성계측기는 베트남 호찌민 비즈니스인큐베이터에 지난 3월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3일 발표했다. 임병천 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규 씨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다 회사에 합류해 베트남지사장을 맡았다. 임 회장은 “베트남 시장은 공장과 아파트 건설이 한창인 유망한 시장이라 진출했다”고 설명했다.임 회장은 일본 수출도 올해부터 강화하고 나섰다. 2005년부터 일본 전시회에 참가한 결과,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4억5000만원어치를 판매했다. 올해부터는 전기재료상과 계약을 맺고 제품 판매를 강화했다.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공략도 시작했다. 임 회장은 “수출 비중을 매출의 5%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기술혁신을 위해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던 장남 진규씨가 회사에 합류해 대표를 맡아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체 직원 80명 중 20명을 연구인력으로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매출의 1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전기계측기기와 검사기기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인터넷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첨단 자동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신형 계측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광성계측기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7년 87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10억원이다. 임 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