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그룹의 제주동물테마파크는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가 법원에 낸 '지역 상생 방안 실현을 위한 상호협약서(이하 상호협약서)' 무효확인 소송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상호협약서는 선흘2리 이장이 마을 내부의 적법한 협의를 거쳐 마을을 대표해 적법하게 체결된 것"이라며 "밀실협약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마을 주민들을 호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건설적인 대화는 외면한 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을 하며 사업의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하는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흥삼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 등 선흘2리 주민 170명은 마을 이장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대명 측과 체결한 '지역 상생 방안 실현을 위한 상호협약서'가 무효임을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이달 9일 제주지법에 제기했다. 지난달 26일 체결된 이 협약서에는 "마을회는 지연된 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신속한 재개를 위해 행정 절차상의 인허가, 급수공급 관련 협의, 지역사회와의 협의 등 행정관청, 언론, 유관단체 등과의 실무진행 지원에 의무를 다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으며 대명 측이 마을 발전기금으로 7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반대위는 이에 대해 "마을 이장은 마을 공식절차인 개발위원회와 총회를 거치지 않고 비밀리에 대명 측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반대위는 조만간 이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과 협약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도 제기할 계획이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인근 58만㎡(약 17만평) 부지에 사자와 호랑이, 유럽 불곰 등 야생동물 관람 시설과 사육시설, 동물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대해 선흘2리 마을회와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을 파괴하는 사업"이라며 기자회견과 1인시위 등을 통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