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中서 수백억불 벌어…中, 농산물 구매약속 안지켜"

위안화 평가절하 지적하고 대중 관세 '수혜' 강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해 미중 무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번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대중 관세로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고 물가도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또 중국이 미 농산물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중국을 향해 "그들 통화의 대규모 평가절하와 막대한 자금 투입을 통해 미국이 받는 수백억 달러는 중국으로부터의 선물"이라며 "가격은 오르지 않고,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보다 더 많이 받는 농부들은 돈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는 "평소처럼 중국은 우리의 위대한 미국 농부들로부터 크게 사들이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들은 말한 것을 하지 않았다"며 "어쩌면 이번은 다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마찰과 자연재해 등으로 이중고를 겪는 농가를 향해 작년에 120억 달러, 올해 5월에 16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 주요 지지층인 농민층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앞서 중국 위안화의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해 그 가치가 하락하고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따른 대응으로 미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자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양측의 무역 갈등은 환율 문제까지 얽히며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석상 발언과 트윗 등을 통해 위안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중국이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또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로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고, 추가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수입품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며 미국인들은 그 부담을 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윗과 관련, "미국을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의 수혜자로 묘사하면서 최근의 반대 증거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