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日수출규제 대응 민관정 협의회 불참…한국노총 참석

노동계, 노동분야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조치 우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일본 수출규제 대책 민관정 협의회'에 불참하기로 했다.14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민관정 협의회에 불참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1차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민관정 협의회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을 이유로 친(親)기업 정책을 추진한다고 보고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노동계는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선 기업에 대해 주 52시간제의 예외를 허용하는 특별연장근로를 인가하기로 하는 등 노동 분야 규제를 완화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3일 김명환 위원장을 만나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을 내세워 환경·노동 분야 규제를 허물고 있다며 민관정 협의회에 참석해 노동계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민관정 협의회에 참석하는 대신, 장외에서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규탄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민주노총과는 달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민관정 협의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2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주영 위원장도 1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당시 그는 피지에서 열린 국제노총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구에 참석 중이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한국노총은 민관정 협의회에 들어가 노동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부의 무분별한 노동 분야 규제 완화를 최대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관정 협의회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5당이 구성한 기구로, 여야 5당 외에도 정부, 주요 경제단체 등이 참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