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정 대전환 위해 모든 것 걸고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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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동상 앞에서 담화문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실패했다”며 정부의 정책 대전환을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에 정책 대전환 촉구
황 대표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국회 로텐더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상대를 향한 증오와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면서 국가의 성장 에너지가 소멸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국정의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담화에서 대한민국 대전환 5대 실천 목표로 △잘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 △화합과 통합의 나라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반시장·반기업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상복지가 아닌 촘촘한 맞춤형 복지를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어 “지금이라도 이 정권이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의 이날 담화에 광복절 관련 의제를 선점하고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의 8·15 경축사 하루 전 담화를 발표해 차기 대권주자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1 대 1로 비교되면 황 대표로선 야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경축사 방향에 훈수도 뒀다. 그는 “일본과의 분쟁을 감정이 아닌 정책으로 제시하고, 거듭된 김정은 도발에 대한 확실한 경고의 메시지를 해달라”며 “대한민국의 성공 기반인 한·미동맹을 복원할 의지도 천명해달라”고 요청했다.이날 담화에 대해 황 대표가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 취임 직후 30%대까지 올랐던 한국당 지지율은 최근 친일 논란과 당내 분란을 겪으며 10%대로 내려앉았다. 황 대표는 담화 발표 후 보수 대통합 계획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원칙에 따른 보수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황 대표의 담화에 대해 “대한민국의 절박한 현실에 대한 인식도, 정책에 대한 이해도,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