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을지빌딩 매입 위해 유상증자…더존비즈온, 주가 16% 급락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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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신주 8만원대 할증 발행서울 을지로 사옥 매입을 위해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더존비즈온이 14일 급락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과 재무 악화 우려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시적 주가하락 그칠 것"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더존비즈온은 1만2300원(16.53%) 내린 6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3.35% 오르며 전날 사상 최고가를 찍은 더존비즈온은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수직 낙하했다.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서울 사옥 매입 계획 때문이다. 더존비즈온은 을지로 빌딩을 4502억원에 매입하며 유상증자로 1500억원, 은행 대출로 25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나머지 500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지급한다.
유상증자 소식에 반사적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주가가 급락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진단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이다. 신한금융투자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신한더존위하고제일차’와 ‘신한더존위하고제이차’가 대상이다. SPC는 상환우선전환주로 신주를 받아 1년 뒤부터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3년 뒤부터 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신주 발행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 수의 6.1%지만 발행가액은 주당 8만3089원으로, 전날 종가(7만4400원)보다 11.7% 비쌌다. 할증 발행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더존비즈온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지분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은행 대출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에서 연 2.65%에 2500억원을 대출받는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출로 인한 이자비용이 연 66억원인데, 서울 오피스 임대 수익으로 연간 88억원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의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51.0%다. 상환전환우선주와 차입금 4000억원을 부채로 잡아도 부채비율이 72.2%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재무 부담이 크지 않아 주가 하락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