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건축 자재 '샌드위치 패널'용 강판 기준 강화…중국産 저가 강판 퇴출되나

중국산 제품 비중 30% 육박
국내 철강사 "점유율 확대 기회"
정부가 건축 내외장재로 쓰이는 샌드위치 패널(철판 사이에 단열재 등이 들어간 패널)용 강판 기준 강화에 나섰다. 중국산 저가 샌드위치 패널용 강판 공세에 허덕이는 국내 철강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건축용 복합자재(샌드위치 패널) 강판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건축법 개정안을 지난달 26일 입법예고했다. 화재와 부식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이 건축물 붕괴나 화재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입법예고안은 그동안 불명확했던 샌드위치 패널용 강판의 두께와 도금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한 게 핵심이다. 기존 ‘두께 0.5㎜ 이상 강판’이던 규정은 ‘아연 등 도금을 한 뒤 페인트 칠을 하기 전 두께가 0.5㎜ 이상인 강판’으로 바뀐다. 강판의 부식성과 내연성을 좌우하는 도금재 기준도 ‘아연도금강판의 경우 1㎡당 아연 180g’ 등으로 명확히 했다.

철강업계는 정부의 이번 샌드위치 패널용 강판 기준 강화 조치가 건축물 안전 강화는 물론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샌드위치 패널용 강판은 국내 컬러강판(철판에 아연 등 비철금속을 코팅한 것) 시장의 60~70%를 차지한다. 중국 철강사들은 한국산 강판보다 t당 10만~15만원 낮은 가격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왔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월 10만t 수준인 국내 건자재 샌드위치 패널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