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기 입은 문재인 대통령 "할 수 있다" 주먹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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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독립기념관서 경축식“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 극일·평화 결연한 의지 보여
27분여 연설 동안 총 20번 박수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약 27분 분량의 광복절 경축사를 끝맺는 마지막 문구를 읽어 내려가며 오른손을 높이 들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이날 문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는 평가다.문 대통령은 그동안 별다른 손동작 없이 정적인 연설을 해온 것과 비교해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연설 도중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라는 발언을 할 때는 오른손을 곧게 펴고 단상 위로 높게 들어 세차게 흔들었다. 강한 극일(克日) 의지와 함께 평화경제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을 향해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광복을 염원한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이 국민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은 15년 만에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독립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이곳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후 처음이다. 행사 의상으로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정갈한 백색 두루마기를 택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를 키워드로 한 경축사 연설에는 총 20번의 박수가 나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