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 미국 반대에도 이란 유조선 방면 결정(종합2보)
입력
수정
이란, '원유 시리아에 수송 안할 것' 공식 문서 지브롤터에 전달
美, 마지막 순간에 "계속 억류해달라" 요청…지브롤터 법원 방면 승인
이란 억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도 곧 풀려날지 주목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7월 초 해상에서 나포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 호를 15일(현지시간) 방면하기로 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이란 정부로부터 '그레이스 1' 호에 실린 원유를 시리아에 수송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문서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이 유조선이 풀려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피카도 행정수반은 "우리가 받은 확약에 비춰볼 때 유럽연합(EU) 제재를 지키기 위해 '그레이스 1' 호를 법적으로 지속 억류할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당국은 지난달 4일 영국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지중해의 관문인 지브롤터 남쪽 4㎞ 해상에서 전장 330m 크기의 초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 호를 억류했다.
'그레이스 1' 호는 유럽연합(EU)의 대 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21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실은 뒤 시리아로 향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란 정부는 '그레이스 1' 호가 불법으로 억류됐다며 영국 정부에 풀어줄 것을 요구해왔다. 아울러 이란 혁명수비대가 '그레이스 1' 호 억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19일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당초 지브롤터는 이날 '그레이스 1' 호를 풀어주려 했으나 미국 정부가 이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신문인 지브롤터 크로니클은 미 법무부가 마지막 순간에 이란 선박 억류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해 지브롤터 대법원이 15일 오후까지 결정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고 AP는 전했다. CNN은 '그레이스 1' 호의 방면을 막기 위한 미국의 11시간 동안의 노력에도 이란 유조선은 풀려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브롤터 법원은 미 법무부의 억류 연장 요청에도 '그레이스 1'의 방면을 승인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 행정부의 요청은 지브롤터 법원의 결정을 지연시켰지만, 앤서니 더들리 수석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서면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FP는 보도했다.
대법원의 방면 승인에도 '그레이스 1' 호는 여전히 지브롤터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그레이스 1' 호가 뱃머리를 최소 180도 돌렸지만, 이것이 거센 해류 때문인지 아니면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이란 유조선이 지브롤터 해역에 머무는 동안에는 미 행정부가 이 선박의 억류 연장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브롤터 당국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요청으로 인해 '그레이스 1'호가 당장 지브롤터를 떠날 수 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피카도 행정수반은 미국의 요청에 대해 "독립적인 사법공조 차원에서 (법원이) 별도의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법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레이스 1' 호가 풀려날 경우 이란 역시 억류 중인 '스테나 임페로' 호를 풀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BC 군사 전문기자인 조나선 마커스는 "'그레이스 1' 호의 석방은 모든 종류의 의문을 불러일으키지만, 영국과 이란 사이의 대립이 해소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란은 '그레이스 1' 호 억류에 대한 보복으로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해왔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지브롤터 당국의 '그레이스 1' 호 방면 결정 이후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가 원유를 시리아에 수송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면서 EU의 대(對)시리아 제재 집행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상업적 선박에 대한 용인할 수 없고 불법적인 공격과는 어떤 비교나 연계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란이 억류 중인 '스테나 임페로' 호의 석방을 희망하고 있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브롤터가 '그레이스1' 호를 풀어주는데 미국이 반대한 것을 '해적질 시도'라고 비난했다.
자리프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공해에서 우리 재산을 훔치기 위해 법적 시스템을 남용하려고 했다"며 "해적질 시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법을 무시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하미드 바이디네자드 영국 주재 이란 대사 역시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 1'호 방면 중단을 요청한 미국의 필사적인 시도가 "비참한 실패"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레이스 1'호가 곧 지브롤터를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美, 마지막 순간에 "계속 억류해달라" 요청…지브롤터 법원 방면 승인
이란 억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도 곧 풀려날지 주목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7월 초 해상에서 나포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 호를 15일(현지시간) 방면하기로 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이란 정부로부터 '그레이스 1' 호에 실린 원유를 시리아에 수송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문서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이 유조선이 풀려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피카도 행정수반은 "우리가 받은 확약에 비춰볼 때 유럽연합(EU) 제재를 지키기 위해 '그레이스 1' 호를 법적으로 지속 억류할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당국은 지난달 4일 영국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지중해의 관문인 지브롤터 남쪽 4㎞ 해상에서 전장 330m 크기의 초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 호를 억류했다.
'그레이스 1' 호는 유럽연합(EU)의 대 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21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실은 뒤 시리아로 향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란 정부는 '그레이스 1' 호가 불법으로 억류됐다며 영국 정부에 풀어줄 것을 요구해왔다. 아울러 이란 혁명수비대가 '그레이스 1' 호 억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19일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당초 지브롤터는 이날 '그레이스 1' 호를 풀어주려 했으나 미국 정부가 이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신문인 지브롤터 크로니클은 미 법무부가 마지막 순간에 이란 선박 억류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해 지브롤터 대법원이 15일 오후까지 결정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고 AP는 전했다. CNN은 '그레이스 1' 호의 방면을 막기 위한 미국의 11시간 동안의 노력에도 이란 유조선은 풀려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브롤터 법원은 미 법무부의 억류 연장 요청에도 '그레이스 1'의 방면을 승인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 행정부의 요청은 지브롤터 법원의 결정을 지연시켰지만, 앤서니 더들리 수석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서면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FP는 보도했다.
대법원의 방면 승인에도 '그레이스 1' 호는 여전히 지브롤터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그레이스 1' 호가 뱃머리를 최소 180도 돌렸지만, 이것이 거센 해류 때문인지 아니면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이란 유조선이 지브롤터 해역에 머무는 동안에는 미 행정부가 이 선박의 억류 연장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브롤터 당국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요청으로 인해 '그레이스 1'호가 당장 지브롤터를 떠날 수 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피카도 행정수반은 미국의 요청에 대해 "독립적인 사법공조 차원에서 (법원이) 별도의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법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레이스 1' 호가 풀려날 경우 이란 역시 억류 중인 '스테나 임페로' 호를 풀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BC 군사 전문기자인 조나선 마커스는 "'그레이스 1' 호의 석방은 모든 종류의 의문을 불러일으키지만, 영국과 이란 사이의 대립이 해소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란은 '그레이스 1' 호 억류에 대한 보복으로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해왔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지브롤터 당국의 '그레이스 1' 호 방면 결정 이후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가 원유를 시리아에 수송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면서 EU의 대(對)시리아 제재 집행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상업적 선박에 대한 용인할 수 없고 불법적인 공격과는 어떤 비교나 연계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란이 억류 중인 '스테나 임페로' 호의 석방을 희망하고 있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브롤터가 '그레이스1' 호를 풀어주는데 미국이 반대한 것을 '해적질 시도'라고 비난했다.
자리프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공해에서 우리 재산을 훔치기 위해 법적 시스템을 남용하려고 했다"며 "해적질 시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법을 무시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하미드 바이디네자드 영국 주재 이란 대사 역시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 1'호 방면 중단을 요청한 미국의 필사적인 시도가 "비참한 실패"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레이스 1'호가 곧 지브롤터를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