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美 30년물 국채금리 사상최저

10년물 국채 금리도 3년만에 최저 수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추세 속에 미국 장기 국채의 수익률(금리)이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금리는 15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47%까지 떨어져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1.5%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 30년물의 금리도 한때 사상 최저인 1.941%까지 떨어진 이후 2% 밑에서 형성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하락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전쟁의 악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은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진다.

RBC 웰스매니지먼트의 금리 전략가인 톰 개럿슨은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이날 1.5%대를 회복하긴 했으나 나중에 사상 최저치인 1.32%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개럿슨은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의 역전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는지, 무역이 어떻게 될지 더 명확하게 알게 되기 전까지 당장은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는 각각 1.527%, 1.977%에 형성되고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의 급락은 경기침체의 흉조로 여겨지는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이 전날 불거진 뒤에 나타났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623%까지 하락해 2년물 금리(1.634%)보다 낮아졌다. 이 같은 금리 역전은 역사상 모든 경기침체에 앞서 나타났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며 주가 급락 사태까지 불러왔다.

이날 현재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501%로 10년물 금리 1.527%보다 낮지만, 상당히 축소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