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여행] 강원권: 평화 메시지 영화·클래식 선율 흐르는 평창으로
입력
수정
'평창 남북평화영화제' 팡파르…계촌마을은 '클래식 거리축제'로 들썩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평화의 역사를 쓴 강원도 평창이 이번 주말 문화의 도시로 변한다. 남북 평화 분위기의 시작점이었던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야외마당에서는 평화 메시지가 담긴 영화가 스크린에 오른다.
해발 700m에 자리 잡은 계촌마을에서는 선선한 여름밤 우리나라 최정상 클래식 연주가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 평화, 공존, 번영…'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PIPFF)가 16일부터 20일까지 동계올림픽의 도시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다. 영화제 주제는 평화, 공존, 번영이다.
부문 경쟁 국제영화제로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에서 비롯된 평화에 대한 열망을 이어받아 평화 관련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를 선보이는 테마영화제다. 장편 51편, 단편 34편 등 33개국 8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첨예한 관심사인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영화를 비롯해 난민, 인권, 전쟁 등 세계적 이슈를 담은 신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영화 100주년과 궤를 같이하는 분단 장르 영화의 걸작들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막작으로 북한 림창범 감독의 '새'(Birds)가 스크린에 오른다.
1992년 일본이 제작비 1억원을 투자하고 북한 스태프와 배우들이 참여한 작품으로 제5회 동경국제영화제 아시아 수작 영화주간에 상영됐다.
6·25 전쟁 때 헤어져 남과 북에서 조류학자로 활동하던 부자가 조류연구를 위해 날려 보낸 새로 인해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조류학자 원홍구, 원병오 박사 부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으며, 드물게 정치색채를 띠지 않고 분단과 이산에 대한 휴머니즘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경쟁 부문 19편은 평화라는 테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 작품들을, 스펙트럼 부문에서는 전쟁, 이민, 인종, 차별 등 갈수록 첨예해지는 사회적 이슈에 관해 주목할 만한 최신작들을 만날 수 있다.
평양시네마 부문은 평창남북영화제만의 고유한 섹션으로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한다.
2003년 부산국제영화에서 '북한 영화특별전' 상영 당시 일반 관객을 제외한 게스트들만 관람할 수 있는 제한 상영 판정을 받았던 1985년 작 북한 영화 '봄날의 눈석이'가 상영된다.
유일한 남북합작 장편 애니메이션인 2005년 작 '왕후 심청', 북한 장성급 관료들 인터뷰와 북한의 아카이브 자료들, 고 이희호 여사 등 남한 주요 인사들의 인터뷰를 담아 남북한의 역사를 돌아보는 '한반도, 백 년의 전쟁' 등도 선보인다. 이 밖에 그 해의 주목할만한 이슈를 선정해 관련된 주제를 담은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기획전인 'POV:지상의 난민'전, 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을 다룬 기획전 등이 마련돼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6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야외광장에서 뮤지션 하림과 아코디언 연주자 이향, 무용수 양길호가 합동 공연을 펼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반공 영화 주류 당시 분단 장르 영화와 제작 배경을 비롯해 북한에서 영화를 촬영한 외국 영화인의 경험, 강원도 고향에서 영화를 만드는 의미 등을 짚어볼 수 있는 자리도 이어진다. ◇ 청정 산골 마을에 흐르는 클래식 선율
마을 전체가 계곡과 산으로 둘러싸인 청정 산골 마을인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 올해도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광복절 개막한 '제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이번 주 토요일까지 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2015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주관 '예술 세상 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계촌 클래식마을'로 선정된 뒤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작은 산골 마을이 클래식 음악의 메카로 변한 데에는 마을 전체의 노력이 숨어있다.
여느 농촌 마을처럼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계촌마을은 계촌초등학교와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졌다.
계촌초교는 2009년 '음악이 있어 즐거운 학교'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전교생 1인 1악기를 목표로 '계촌 별빛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학교 종이 울리면 학원이 아닌 다목적실에 모여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등 악기를 들었다.
클래식 꿈나무들은 문화 소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참가하는 등 매년 10회 정도 연주 활동을 펼쳤다. 계촌초교에서 시작된 클래식 바람은 계촌중학교까지 이어져 중학생들도 방과 후 악기를 잡았다.
그렇게 클래식마을로 선정된 계촌마을은 매년 여름이면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클래식 선율을 선물한다.
올해 축제는 클래식 음악다방을 비롯해 사운드 오브 뮤직과 제3회 계촌마을 아마추어 클래식 콩쿠르, 한낮의 파크 콘서트, 개막식 축하 공연, 한밤의 별빛 그린 콘서트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다.
지용과 신수정, 비바 프라텔로, 선우예권,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 평론가 정지훈, 더 콰르텟 프로젝트, 온드림 앙상블 등 화려한 클래식 연주가들이 출연해 낮부터 별빛 가득한 밤까지 클래식 선율로 행복한 여름밤의 추억을 선물한다.
축제 기간 클래식 악기 체험과 동물 농장 등 프로그램도 있다. 사진 경연과 사행시 이벤트, 후기 이벤트, 벽화 스탬프, 마을 퀘스트, 포토존, 예술가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재미를 더한다. /연합뉴스
해발 700m에 자리 잡은 계촌마을에서는 선선한 여름밤 우리나라 최정상 클래식 연주가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 평화, 공존, 번영…'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PIPFF)가 16일부터 20일까지 동계올림픽의 도시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다. 영화제 주제는 평화, 공존, 번영이다.
부문 경쟁 국제영화제로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에서 비롯된 평화에 대한 열망을 이어받아 평화 관련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를 선보이는 테마영화제다. 장편 51편, 단편 34편 등 33개국 8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첨예한 관심사인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영화를 비롯해 난민, 인권, 전쟁 등 세계적 이슈를 담은 신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영화 100주년과 궤를 같이하는 분단 장르 영화의 걸작들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막작으로 북한 림창범 감독의 '새'(Birds)가 스크린에 오른다.
1992년 일본이 제작비 1억원을 투자하고 북한 스태프와 배우들이 참여한 작품으로 제5회 동경국제영화제 아시아 수작 영화주간에 상영됐다.
6·25 전쟁 때 헤어져 남과 북에서 조류학자로 활동하던 부자가 조류연구를 위해 날려 보낸 새로 인해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조류학자 원홍구, 원병오 박사 부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으며, 드물게 정치색채를 띠지 않고 분단과 이산에 대한 휴머니즘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경쟁 부문 19편은 평화라는 테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 작품들을, 스펙트럼 부문에서는 전쟁, 이민, 인종, 차별 등 갈수록 첨예해지는 사회적 이슈에 관해 주목할 만한 최신작들을 만날 수 있다.
평양시네마 부문은 평창남북영화제만의 고유한 섹션으로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한다.
2003년 부산국제영화에서 '북한 영화특별전' 상영 당시 일반 관객을 제외한 게스트들만 관람할 수 있는 제한 상영 판정을 받았던 1985년 작 북한 영화 '봄날의 눈석이'가 상영된다.
유일한 남북합작 장편 애니메이션인 2005년 작 '왕후 심청', 북한 장성급 관료들 인터뷰와 북한의 아카이브 자료들, 고 이희호 여사 등 남한 주요 인사들의 인터뷰를 담아 남북한의 역사를 돌아보는 '한반도, 백 년의 전쟁' 등도 선보인다. 이 밖에 그 해의 주목할만한 이슈를 선정해 관련된 주제를 담은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기획전인 'POV:지상의 난민'전, 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을 다룬 기획전 등이 마련돼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6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야외광장에서 뮤지션 하림과 아코디언 연주자 이향, 무용수 양길호가 합동 공연을 펼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반공 영화 주류 당시 분단 장르 영화와 제작 배경을 비롯해 북한에서 영화를 촬영한 외국 영화인의 경험, 강원도 고향에서 영화를 만드는 의미 등을 짚어볼 수 있는 자리도 이어진다. ◇ 청정 산골 마을에 흐르는 클래식 선율
마을 전체가 계곡과 산으로 둘러싸인 청정 산골 마을인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 올해도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광복절 개막한 '제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이번 주 토요일까지 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2015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주관 '예술 세상 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계촌 클래식마을'로 선정된 뒤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작은 산골 마을이 클래식 음악의 메카로 변한 데에는 마을 전체의 노력이 숨어있다.
여느 농촌 마을처럼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계촌마을은 계촌초등학교와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졌다.
계촌초교는 2009년 '음악이 있어 즐거운 학교'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전교생 1인 1악기를 목표로 '계촌 별빛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학교 종이 울리면 학원이 아닌 다목적실에 모여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등 악기를 들었다.
클래식 꿈나무들은 문화 소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참가하는 등 매년 10회 정도 연주 활동을 펼쳤다. 계촌초교에서 시작된 클래식 바람은 계촌중학교까지 이어져 중학생들도 방과 후 악기를 잡았다.
그렇게 클래식마을로 선정된 계촌마을은 매년 여름이면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클래식 선율을 선물한다.
올해 축제는 클래식 음악다방을 비롯해 사운드 오브 뮤직과 제3회 계촌마을 아마추어 클래식 콩쿠르, 한낮의 파크 콘서트, 개막식 축하 공연, 한밤의 별빛 그린 콘서트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다.
지용과 신수정, 비바 프라텔로, 선우예권,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 평론가 정지훈, 더 콰르텟 프로젝트, 온드림 앙상블 등 화려한 클래식 연주가들이 출연해 낮부터 별빛 가득한 밤까지 클래식 선율로 행복한 여름밤의 추억을 선물한다.
축제 기간 클래식 악기 체험과 동물 농장 등 프로그램도 있다. 사진 경연과 사행시 이벤트, 후기 이벤트, 벽화 스탬프, 마을 퀘스트, 포토존, 예술가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재미를 더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