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외교 강조' 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대체로 긍정적"

"대일 관계 절제 있는 표현"…당 대변인 '마구 흔들리는 나라' 평가 달라
문병호, "조만간 구애 봇물" 원희룡에 '러브콜'…원 "정치적 복선 없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대일 관계에서 절제 있는 표현으로, 또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해 언급을 해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서 대화와 타협의 접점을 찾으라고 했던 것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외교의 내면화와 활성화로 (한일 갈등을) 풀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로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점, 청와대 고위 관계자까지 거론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방안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인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 대표는 대북관계에 대해 "좀 더 사려 깊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완성과 남북 공동체 상호 번영은 반드시 추구해야 할 목표이지만 이를 위해서 맹목적인 저자세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평화 체제 프로세스를 진행하되 안보(를 지키고), 그리고 북한이 남북 교류, 남북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손 대표의 이런 발언은 전날 같은 당 이종철 대변인 논평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에 국민은 물음표가 먼저 스쳐 간다"며 "대한민국이 지금 문 대통령에 의해 '마구 흔들리는 나라'가 된 것 아니냐는 물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병호 최고의원은 "중도와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분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면서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구애가 조만간 봇물이 터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가 여의도로 돌아와 나라를 위해 더 큰 도전에 나서는 것을 70만 제주도민이 기꺼이 수긍하고 인정해 줄 것"이라며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원 지사가 힘과 지혜를 모아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앞서 열린 '제주도-바른미래당' 정책협의회에서 "(정책협의회를) 왜 바른미래당하고만 하느냐, 정치적인 복선이 있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원 지사는 "도의회에 의석이 있는 모든 정당, 국회 모든 정당이 (제주를) 방문하면 간담회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정당 차원에서 정책협의회를 먼저 제안해줬다.

다른 모든 정당에도 정책협의회를 열려고 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바른미래당 정책협의회에서 바른미래당은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제주특별법 제도개선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2공항이 현재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했다.

/연합뉴스